읽고 쓰는 행위에서 내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삶에 대한 리셋"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말도 있지만, 나는 혼동하면서 살아왔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가 옳은지, '나는 존재한다. 그러므로 생각한다'가 옳은지.
치열한 고민 속에서 균형 잡힌 시각은커녕 편협한 사람이 되는지도 모르면서 지냈다.
그런 상황에 대한 인지조차 부족했다.
새로 고침이 필요하다는 의지에도 불구하고 한 걸음을 내딛는 일조차 힘들었다.
나를 회복하는 것도, 이끌어가는 것도 쉽지 않아 보였다.
그래서 한 걸음을 내딛는 일이 아니라, 정리되지 않은 마음을 살피는 작업을 먼저 시작했다.
끄집어내었다.
열정인지 열등감인지, 책임감인지 사명감인지, 정체불명의 것들을 잡히는 대로 자판 위로 끌어올렸다.
불확실한 것이 아닌, 불분명한 것들이 정리가 되어야 새로 고침도 되고 삶도 리셋될 것 같았다.
어떤 확신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직감적으로 도움이 될 거라고 믿었던 것 같다.
읽고 쓰는 더딘 작업은 그렇게 나와 인연을 쌓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더딘 작업을 지금도 계속해오고 있다.
읽고 쓰는 행위는 생(生)에 대한 공감을 배우고, 걷는 방법을 익히는 도구가 되고 있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들의 조합은 영감을 불러일으켰고,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이끌어내고 있다.
다시 말해 충족되지 않았던 마음에 평온함을 일으켰고 리셋 버튼 위에 손을 올려놓게 만든 일등공신인 셈이다.
내게 일어난 일이 그 누구도 아닌 '나의 일'이라는 사실에 집중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내 인생에 대한 최고의 예의라는 사실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 참여하는 방법이 있듯 내게 읽고 쓴 행위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지낸다.
그래서일까, 오늘도 나는 비슷한 메시지를 암호처럼, 공식처럼, 백지 위로 채우고 있다.
'리셋을 하고 싶다면, 차이를 만들어보고 싶다면, 읽고 쓰는 행위에 동참하세요'라고.
그러면서 몇 마디 덧붙이는 습관도 여전하다.
나의 르네상스를 위하여!
당신의 르네상스를 위하여!
우리 모두의 르네상스를 위하여!
- 기록디자이너 윤슬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