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고 싶어 하고

by 윤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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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행동은 어쩌면 치밀한 계산의 결과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하면 유리하니까, 혹은 저렇게 하면 불리하니까.

하지만 그런 손익계산에 따른 것들은 어느 지점에 닿으면 한계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갑작스러운 상황이 벌어졌을 때,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계산은 본성을 이기지 못한다.


현빈이 나와 더욱 유명했던 영화 <역린>에는 중용 23장이 소개된다.

계산하면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말'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훈육한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나오고

겉에 배어나오면 드러나게 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生育) 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 중용 23장-


'늘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은 어쩌면 누군가의 말이나 글속에서나 가능한지도 모른다.

하지만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더라도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알고 있다'라는 말에는 가능성이 숨어 있다고 믿는 까닭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밖으로 새어 나오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계산하여 움직인다고 해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고, 무방비 상태가 되었을 때, 본래의 모습이 감추는 것은 웬만큼의 노력으로는 부족하다. 뿐만 아니라 일이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전혀 예상하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는 일이다. 거래가 끊어지거나 관계가 소원해지는 것, 모두 그 출발점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작은 일에 정성을 다해야 한다.

가까울수록 마음을 전해야 하고, 편할수록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더욱 자세하게 손익계산을 따져보라는 얘기가 아니다.

'나도 모르게 드러내는 것'이 '나'를 말하고 있음을 잊지 말자.

사람은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고 싶어 하고, '행동'이 아니라 '마음'을 보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 기록디자이너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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