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시간이 살아갈 시간에게 건네는 말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방 탈출 카페를 가본 적이 있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두 아이의 요청에 함께 찾았었다. 운이 좋은지, 감이 좋은지 하나의 힌트만 도움받고 성공적으로 방 탈출에 성공했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남편이 해결한 것도 있고, 두 아이가 해결한 것도 있고, 남편과 아들이 해결한 것도 있었다. 어쩌다가 내가 해결한 것도 있었다. '혼자보다는 함께가 낫다'라는 말을 실감했었는데, 며칠 전에 끝난 대탈출 3를 볼 때의 느낌도 비슷했던 것 같다. 서로 다른 캐릭터가 각자의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혼자보다는 함께가 낫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이만기를 이긴 힘센 신예 강호동. 재치와 끼가 넘치는 종민과 피오. 퍼즐 실력에 깜짝 놀란 신동,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실력을 발휘한 동현, 팀 전체를 이끌고 나가면서도 이끌지 않는 유병재까지 하나같이 개성 가득이었다. 대탈출 3. 2018년에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나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스케일은 장난이 아니었다. 아니, 엄청났다. 특히 전차와 함께 기미년 경성 2월 28일을 재현한 모습은 놀랍고 신선했다. 그 날로 내가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되돌아간 느낌이었다. 더 많은 것을 상상하게 만드는 힘, 제작진의 힘에 감탄하면서 시청했다.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는 탈출러들. 그들이 멈칫거리는 곳에서는 함께 멈칫거렸다. 그들이 정신없이 달릴 때는 함께 달렸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어서 보았던 대탈출 3가 끝났다. 예측할 수 없는 전개, 밀실이라는 공간이 주는 압박감. 때로는 부수면서, 때로는 본능적으로, 때로는 한번 해보겠다는 용기로,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 과제를 수행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잘 짜여진 각본 같지만, 예측대로 되지 않는 일련의 모습이 꼭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 같았다. 그런 우리를 향한 그들의 조언이 들려오는 것 같다.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한번 해보면 어떨까요?"라고.
대탈출은 시즌 1, 시즌 2를 이어오는 동안 호의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tvn의 아픈 그림자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시즌 1,2를 제대로 시청하지 않은 나로서는 역사적인 흐름에서 그들의 변화에 대해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관심과 호평은 저절로 이뤄지지 않는다. 제작진의 마음을 담은 "영혼을 갈아 넣었습니다"라는 표현은 출연진과 제작진의 마음을 모두 담아낸 것 같다. 시간을 견디는 힘을 보여주려는 거대한 시도, 그들의 시도를 응원한다. 대탈출 3가 끝났다. 시즌 4가 벌써 기다려진다. 어떤 이야기로, 어떤 세계로 우리를 안내해 줄까? 내년을 기다려본다.
by 기록디자이너 윤슬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