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글을 쓰는 사람을 위해 가장 먼저 쓰인다

by 윤슬작가

곧 11월이다. 올해에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글쓰기 수업을 열심히 다녔다. 작년에 수업을 진행한 학교에서 다시 요청한 경우도 있고, 다른 학교로 옮긴 선생님께서 연락을 주신 경우도 있었다. 어렵게 번호를 찾았다며 직접 연락 주신 사서 선생님이 올해에도 연락을 주셨다. 그 선생님과의 인연은 오래 이어질 것 같다.


초등학교에서는 독서 특강과 독서감상문 쓰기를 진행했다. 독서의 중요성을 알리는 독서 특강 아니면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책에 대한 줄거리와 생각을 적는 독서감상문을 써보았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글쓰기 특강이 많았다. 마인드맵을 활용한 독서감상문 쓰기와 다른 하나는 퇴고하기, 그러니까 고쳐 쓰기에 관한 수업이었다.


수업은 대부분 2교시, 그러니까 1시간 30분 정도였다. 강의 내용을 전달하고 글쓰기를 한 후 자신의 글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하다 보니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다. 가능하면 한 명, 한 명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에 아이들의 글에 대해 얘기 나누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수업 후기 사진을 찍어야지 하면서도 매번 놓치게 되는데, 이번에는 수업에 참관하신 선생님께 몇 장의 사진을 얻어 흔적을 남길 수 있게 되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쁘고 감사했던 순간은 따로 있었다. 모든 아이들에게 리액션을 받지는 못했지만, 글쓰기에 대해 얘기를 나눴을 때 아이들이 '아, 이거군요!'라며 리액션을 보내주었을 때이다.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다.


"아하... 이렇게 쓰면 되는 거였어요?"

"소리 내어 읽어보니까 이상한 곳이 보였어요..."

"평소 글쓰기를 좋아했는데, 선생님 덕분에 글을 더 재미있게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쓰기만 해도 성공이라는 얘기죠?"

"어렵게 쓰는 게 좋은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글쓰기의 중요성, 매력을 너무 잘 알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아이들의 글에 노크를 두드리고 있다. 글쓰기가 평가의 대상이 아닌 생각 정리의 도구이자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주는 도구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글쓰기가 조금이라도 만만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기 위해, "글쓰기는 글을 쓰는 사람을 위해 가장 먼저 쓰인다"라는 말을 전해주기 위해, 나는 학교를 찾아간다. 글쓰기 본래의 방향, 목적이 아이들에게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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