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몰라서 하는 말이다.

노트북을 덮고 일어섰던 날

by 윤슬작가

혹시 몰라서 하는 말이다

글을 쓰다 보면, 정말 안 써지는 날이 있다.

죽어라고 덤비는데, 죽어라고 도망가는 날이 있다.

몇 잔의 커피를 마시고, 여기저기 옮겨봐도 안 되는 날이 있다.

밤새 고생한 시간들이 아까운 날이 있다.

하얀 백지가 벌떡 일어나 몸을 둘둘 말더니, 어디론가 떠나버리는 날이 있다.


혹시 몰라서 하는 말이다.

그런 날이 오더라도 놀라지 말기를.

당신을 주눅 들게 하더라도 긴장하지 말기를.

당신을 의심하게 하더라도 두려워하지 말기를.


나도 그랬으니.

나도 그랬으니.

노트북을 덮고 일어섰던 날,

내 가슴에 별처럼 빛나고 있다.


writen by 윤슬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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