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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배우자

by 윤슬작가

대학에서 '경영+ 정보'라고 하는 개념을 배웠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느낌으로 편입을 고민할 때 신중하게 선택한 학과였다. 학교를 다니면서 정보처리산업기사 자격증을 따는 것은 물론 한글, 엑셀, PPT에 대한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익히고 졸업했다. 덕분에 전산팀에서도, 관리팀에서도 일을 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경영'과 관련해서는 학과에서 배운 원론적인 이야기가 전부였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경영은 나와 거리가 있다는 생각이 많았다. 그런 마인드에 조금씩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출판사 업무를 해내는 것에 있어서도,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도 전체적으로 두루뭉술하다는 느낌이 들면서 조금 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나니, 그때부터 전에는 들려오지 않았던 얘기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런 강의도 들어보세요"

"이 책을 읽어보세요"


클래스유, 클래스 101처럼 요즘은 좋은 강의가 제법 많이 있는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던 것이 '심길후 대표의 돈과 시간의 자유, 프리 리치 사업 시스템 만들기'였다. 강의를 빨리 완강하겠다는 것보다는 강의 하나, 하나를 들으면서 현재 내가 하고 있는 것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7월 첫 강의를 들으면서 하루에 하나씩 들어보자고 결심했었다. 강의가 끝나면 정리를 하고,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조금 더 걸렸던 것 같다. 그리고 지난주 마지막 강의가 끝났다.


돈과 시간의 자유, 프리 리치 사업 시스템, 이런 타이틀은 아직 내겐 너무 먼 당신이다. 그래서 애초에 마음을 다르게 먹었다. 지금까지의 나와 앞으로의 나 사이에 경계를 만들 수 있는 몇 가지만 배워도 충분하다고. 내가 하려고 하는 일의 정체성을 보다 분명히 하고, 두루뭉술하게 여겨지는 것에 대해 디테일을 더할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50강을 완독하면서 50개의 솔루션을 찾아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실행으로 옮겨보거나 시도해 볼 만하다고 여겨지는 것을 정리하니 다섯 가지 정도 되는 것 같다. 꼴랑 5개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5개의 학(學)을 습(習)으로 넘기는 일이 아직 남아있으니, 그리 만만한 작업은 아닐 것 같다.


학교 밖 '경영'이라고 표현하면 좋을 것 같다. 완강을 기념하며, 다음에는 어떤 강의를 들어볼까 쇼핑하듯 여기저기 둘러보았다. 좋은 강의가 있으면 추천도 받아볼 생각이다. 도움이 되는 강의를 하나씩 들으면서 나의 시야를 넓히고, 내가 하려는 일의 가치를 더욱 뚜렷하게 만들고 싶다는 다짐을 해본다. 배움이 부족하지는 않은 것 같다. 배우려는 마음이 문제인 것 같다. 그 부분에서 하나의 틀이 깨진 것 같다. 적어도 '배워보자'라는 마음이 생겨났으니까 말이다.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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