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사랑받는 것은 불가능하다

by 윤슬작가

그래도 그녀는 용감하다고 생각한다. 주변의 반응이나 평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면서도 끝내 '내가 중요하게 다루는 것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라는 결연한 의지가 남아있으니. 그녀는 베테랑이다. 하지만 상황은 호의적으로 흐르지 않았다. 외부의 평가나 결과는 지금까지의 경력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로 흘렀고, 그녀는 예상하지 못한 고민의 늪에 빠졌다. 이대로 괜찮은 걸까, 지금까지의 방식을 유지해도 되는 것일까, 아니면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것일까. 그런 그녀가 내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현재의 상황과 나아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문제가 무엇인지,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해결 방법은 없는지 머릿속이 복잡한 얼굴이었다. 그러면서도 자칫 잘못하여 주도권을 넘기게 되는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면서도 스스로 부여한 가치, 의미를 지켜내고 싶다고 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평가가 기쁨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스스로의 만족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그녀는 놓치지 않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건넨 말이 너무 빈약하지 않았나 싶어진다.


"소신대로 하시면 돼요"


솔직히 고백하면, 그것은 그녀에게 향한 말이 아닌 나를 향한 독백이었다. 나 역시 제대로 실타래가 엉켰고, 그냥 중간에 가위로 잘라버리는 게 낫지 않을까, 아니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리면서 잠시만 이 기분을 안고 있는 게 나을까 고민한 것이 불과 며칠 전이다. 내 마음이 느끼고, 몸이 느꼈던 감정이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이 '소신대로 살자'였던 터라, 무의식적으로 그 말이 나갔던 것 같다. 그녀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기를 바라며 건넨 말이지만 사실 잘 모르겠다. 그저 아주 약간의 우울, 무기력감에서 벗어나길 희망해 본다.


"소신대로 살아보기"


여러 해 동안 경험한 것들의 결론이다. 힘들게 배운 교훈이기도 하다. 내 안에 평화를 찾아내는 따듯한 방법이면서 후회를 남기지 않는 최선의 방향이었다. 다른 사람의 멋진 말에 이끌려 몸을 돌려보았지만, 계절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평소 즐겨 입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금세 몸이 불편했다. 평균이라는 말, 기준이라는 말에 일정 부분 양보하기도 했지만, 끝내 갔던 길을 되돌아 것이 여러 번이다. 그러면서 결심했다. 나라도 나를 옹호하는 사람이 되자고. 나의 선택을, 나의 방향을 인정해 주고 외부의 시선, 평가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자고. 그래서일까. 그와 비슷한 그림자만 보여도 마음이 일렁거린다.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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