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엄마로 살아가면서 얻은 가장 큰 혜택을 찾는다면 무엇보다 '비교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방향성일 것 같다. 비교가 좋지 않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지만, 좋은 의도에서 시작되거나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부모님은 내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동기를 유도하기 위해 활용하셨겠지만 조금 더 정교했어야 했다. 왜냐하면 상황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렀으니까. 비교는 자존감 하락으로 이어졌고 열등감이라는 하이라이트를 마주하게 만들었고, 내겐 해결해야 할 제일 큰 과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제법 오랜 시간을 연구자의 마음으로 열등감을 벗어나기 위한 노력했다. 덕분에 조금은 홀가분해진 어느 날, 나는 아주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되었다.
'비교하는 사람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지'
그렇지만 아무리 다짐하고, 노력한다고 해도 조금만 방심하면 흔들거렸다. 좋은 태도를 알고 있는 것과 좋은 태도를 유지하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그래서 마음을 바로잡고, 행동을 고쳐내기 위한 나름의 방법이 필요했는데, 다른 무엇보다 글쓰기가 내게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것 같다. 적어도 글을 쓰기 시작하면 기고만장하던 마음에 균열이 생겨나면서 내 뜻대로 통제하려는 마음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잊고 있었던 과거가 새록새록 떠올랐다.
'내가 어릴 때 무엇을 바랬더라?'
'내가 바랐던 모습은 이게 아니었지...'
어쩌면 누군가 내게 잘못된 점을 지적하면서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면 발끈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대충 그런가 보다 하면서 한 귀로 흘러들었을 수도 있다. 그러니까 태도나 마음의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글을 쓰는 것은 달랐다. 안전했다. 상처를 받을 일이 없었다. 거기에 한 글자씩, 한 문장씩, 한 문단씩 글을 채워나가는 동안 누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내면에서 변화가 생겨났다. 불쾌하다거나 우울하지 않았다. 내가 한 명의 존재로 오롯이 존중받고 싶은 마음을 알아차리게 되면서, 아이들이든 혹은 상대방이든 그 사람 역시 한 명의 존재로 오롯이 존중해야 한다는 마음이 생겨났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비교할 것도 없고, 부러워할 것도 없다는 마음이 가슴 저 구석에서부터 솟아올랐다.
비교하지 않는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이 best가 아니라 only 면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누군가의 가장 잘 된 순간을 덜 부러워하고, 나의 초라한 실패를 덜 부끄러워하게 되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지금 내가 누린 혜택을 '글쓰기'에게 돌리고 싶다. 글 쓰는 엄마,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되어 정말 다행이다.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