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가 불행한 것은 과거의 환경 탓이 아니네.
그렇다고 능력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자네에게는 그저 '용기'가 부족한 것뿐이야."
- <미움받을 용기> 중에서
'용기'라는 단어를 어려워하지만 힘내어 실천으로 옮겨보고 있다. 정말 글자 그대로 '용기'를 내어서 말이다. 며칠 전에는 담다에서 책을 출간한 저자님들과 모임을 가졌다. 예전에도 비슷한 모임을 가졌는데, 그때는 따로 구분 없이 윤슬 타임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한 자리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도서출판 담다에서 책을 출간한 저자분들과의 시간이었다. 코로나 확진으로 인해 몇 분이 빠져 아쉬웠지만, 그래도 의미 있고 재밌는 시간이었다.
도서출판 담다에서 책을 낸 저자분들은 각별하다. 나는 그분들을 글이 아니라 삶으로 만났다. 어떤 생각, 어떤 방식으로 살아왔는지에 조금 알고 있고, 트라우마가 있다면 그것의 정체가 무엇인지에 관한 소통과 공감의 시간도 나눠가졌다. 그러다 보니 책을 내는 과정 이후의 삶이 궁금하고, 일련의 경험이 어떤 작용을 하고 있는지 늘 궁금하다. 또한 함께 뭔가를 기획하거나 내가 도움을 줄 만한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에 관해 얘기 나누기를 좋아한다.
솔직히 한 권의 책을 완성했다고 해서 어떤 사건이나 행동의 극적인 원인이 되지는 않는다. 각자 한 권의 책을 완성했다는 흥미진진한 경험에 대해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와 상황을 만들어낼 뿐이다. 어떻게 보면 책을 낸 후의 삶에 변화가 생겨나느냐, 그렇지 않으냐도 모두 다르다. 하지만 적어도 한 가지는 똑같다. "나는 소중한 사람이야. 세상을 향해 나의 걸음으로 또박또박 걸어가겠어"라는 방향성만큼은 분명하고 확신에 차 있다. 그 마음을 알기에 먼발치에서 묵묵히 지켜볼 뿐이다. 마치 바다 한가운데 있는 등대처럼 말이다. 하지만 가끔씩은 궁금해진다.
"잘 걸어가고 있을까? 어디쯤 걷고 있을까?"
그 마음이 용기로 이어졌고, 얼굴을 보고 얘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만들어졌다. 나와 함께 한 시간이 바탕이 되어 그동안 이렇게, 저렇게 응용 편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에 어깨가 으쓱해지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그들은 이미 알고 있다. 내 인생의 답을 내가 쥐고 있다는 사실을.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재미있고, 유익한 자리가 되지 않을까 혼자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우리 건강하게 잘 보내고, 내년에 또 만나요!"
from. 기록 디자이너 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