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고통이다!"
"삶은 선물이다!"
"지금껏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나는 운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새해를 앞두고 덕담이 오가는 자리였건만, '뜻'을 두고 서로 다른 이야기가 오갔다.
인생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순식간이었고, 낯익다고 느껴지는 말투에서는 힘이 느껴졌다. 최고의 선택이나 최고의 것을 찾아내고 싶다는 마음에 삶, 고통, 운이 테이블 위에 올라왔고, 누군가의 말은 허공으로 튕겨졌고, 어떤 단어는 비틀어졌으며, 어느 문장은 마음대로 풀어헤쳐졌다. 끌어모아 노래를 불러보려고 애써보기도 했지만, 슬프게도 서사를 품은 리듬이 순식간에 장르를 바꾸지는 못했다. 하지만 다양하게 시도했고, 애원까지는 아니어도 누구랄 것도 없이 절망으로 향하는 길은 막아섰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사실은 나이와 상관없이, 상황과 무관하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어떤 식으로든 나아가려는 욕망이 꿈틀거린다는 점이었다.
새해가 되었다고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일어날 일은 일어날 것이고, 일어나지 않을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일어나야 할 일이 일어났을 때 합당하고,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여겨지기를 바라본다. 일어나지 않을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에 대해 잠을 설치지 않기를 바라본다. 가는 길이 다르겠지만, 바라보는 곳이 여러 방향이겠지만, 꿈꾸듯 상상력을 발휘해 본다.
'뜻'과 '하늘'이 호흡을 같이 하는 2023년이 되기를.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