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내가 잘못 생각했었구나

by 윤슬작가

'경계'를 경험할 때가 있다. 적당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생존본능에서 나온 결과일 수도 있다. 그게 아니라면 삶이라는 전쟁터에서 발견해낸 나만의 방법일 수 있다. 어찌 되었건 살다 보면 경계라는 것을 만났다. 예전의 나였다면 의심 없이 한계라고 규정했겠지만, 오랜 노력의 결과일까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차이가 생겨났다. 개별적으로 쌓아온 노력이지만 가끔 완벽에 가까운 힘을 발휘하게 되는데,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아,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구나!'라고.


유튜브를 시작하고 몇 개의 영상을 올렸다. 구독자수나 조회 수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쉽지 않았다. 일정 기간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편집을 했지만 큰 소득이 없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야 할 것 같은데,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면서 유튜브에 대한 회의가 밀려왔다. 회의라기보다는 한계라는 느낌이 더 솔직할 것 같다. 그러면서 주춤했다. 조금 더 솔직하게 고백하면 '아, 나와 유튜브와 맞지 않아'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 년 가까이 유튜브를 들여다보지 않았다. 주변에서 유튜브를 하는 사람도 없어 물어볼 상황도 되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간절함이 부족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목마른 갈증을 느꼈지만,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만 반복할 뿐 해결책 없이 세월만 보냈다. 순식간에 흘러간다고 했던가. 고민만 하다가 일 년을 보냈다.


그런데 작년 연말부터 가슴 한구석이 계속 일렁거렸다. 심리적으로 적당히 물러났고, 동시에 적당히 간절함이 솟아난 까닭일 것이다. 천천히 공을 굴리듯이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이 있지 않을까라며 자꾸만 마음이 간질거렸다. 유튜브를 향한 새로운 내비게이션이 켜지면서 대단한 욕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성공 또는 실패를 넘어 다른 차원의 접근이 생겨나고 있다. 그 이유를 알고 싶었던 것 같다. 근래 유튜브에 관한 공부를 많이 했다. 지금도 하고 있다. 성공한 유튜버의 이야기, 또 이렇게 하면 실패한다는 유튜버를 찾아다녔다. 그러면서 알게 되었다.


"아, 내가 잘못 생각했었구나!"


기본적으로 유튜브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나의 접근 방식과 방법에 기술이 부족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의 한계를 마주한 느낌이 들었고 동시에 깨달음의 시간이었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용감해서 가능했던 것 같다. 중간에 그만두었다가 다시 하려니 두려움이 크다. 잘 해야 된다는 부담감이 얹어져 자꾸만 용기와 멀어지는 느낌이다. '이렇게 하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가 아니라 '이렇게 해도 안 되면 어떻게 하지?'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계속 옆구리를 들쑤신다. 다행이라면 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번 기회에 다시 시작하자!'라며 목소리가 힘을 줄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유가 있겠지, 이렇게 계속 마음이 가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겠지, 그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일단 공부를 조금 더 해볼 생각이다. 유튜브에 대한 이해를 넘어, 유튜브를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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