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글쓰기는 결국 '느낌'이다.
그림을 보는 것처럼 감각적으로 받아들이고,
온몸의 촉수가 그에 반응하는 '과정'이다.
나열하고, 설명하며 가르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부모님에 대한 글을 쓴다고 가정해보자.
만약 누군가 당신의 글을 읽는다면,
당신의 부모님을 넘어 ‘자신의 부모님’을 그려볼 수 있게 해야 한다.
생각나게 하고, 그리워하게 해야 한다.
나이가 아닌, 흐트러진 머리칼, 깊게 파인 주름을.
출생지가 아닌, 옷을 다리며 오래된 노래를 흥얼거리는 표정을.
종이 위에 펼쳐놓아야 한다.
거기에 아버지 이전에 한 남자,
어머니 이전의 한 여자의 마음까지 담아낼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글쟁이'이다.
written by 윤슬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