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 낯선 곳에 고개를 내밀 때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뭔가가 훅 밀치고 들어올까 두려워하는 마음 반, 호기심과 궁금증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발을 밀어 넣게 되는 마음 반, 어제 담다스 1기 발대식을 시작할 때의 마음이 딱 그랬다. 가보지 않은 길이라 설렜고, 가보지 않은 길이라 여러 걱정이 떠오르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눈부시게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지금은 이런저런 얘기를 마음껏 꺼낼 수 없지만, 언젠가는 친구가 될 것 같은 기분이 수시로 찾아들었고, 어떻게 말하는 것이 좋을지 몰라 어설펐지만,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었으며, 내가 준비한 것에 대해 호의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소소한 시작이지만 따뜻하고 풍요로운 느낌을 마음껏 누리는 시간이었다.
출판사, 이제는 본격적으로 시작해야지,라는 마음이 들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행동으로 옮긴 것이 서포터즈 활동이다. 작년에 주변에서 조언을 들었지만, 상상도 잘되지 않았고 부담스럽게 다가왔다. 그 마음이 해가 바뀌면서 조금 가벼워졌고, 어떤 거창한 것을 얻겠다는 생각보다 서포터즈를 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의 차이를 경험하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큰 역할을 했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끝내 판을 벌렸고, 감사하게도 20명을 모집한다는 공고에 113명이 모였다. 초미의 관심을 일으킨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적잖이 반향을 일으킨 숫자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하나의 제안에 불과하다고 여길 수도 있는데 '지금까지 없었던 것' 같은 관심을 보여준 것에 깊은 고마움을 전한다. 조금 욕심을 낸다면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저자가 영향을 받든, 출판사가 영향을 받든, 담다스 멤버들이 영향을 받든 어떤 식으로든 소중한 의미가 발견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4월 서평도서로 2권을 선정했다. 얼마 전에 출간한 박성주 작가의 <우리가 중년을 오해했다>와 3월에 출간된 <best를 버리니 only가 보였다>. 중년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그들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회복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의 <우리가 중년을 오해했다>, 마음이 전염될 수 있다면 best가 아닌 only를 추구하는 마음이 전염되기를 바라며 준비한 <best를 버리니 only가 보였다>. 공통점이 있다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고,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를 알아차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 순간을 위한 두드림이 담다스 멤버들에 통해 발견되고, 소개될 수 있다면 더없는 기쁨이 될 것 같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담다가 담아낸 것들에 대한 이야기. 앞으로도 담다는 거창한 담론이 아니라 소소한 기쁨과 작은 우울을 다루는 과정을 소개할 것이며, 충실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보내며 마음 챙기는 서사를 보여줄 생각이다. 물론 우물쭈물 한 날들에 대한 기록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모든 것을 포함해 여러 층위를 이루고 있는 것들이 새로운 모습, 관계, 희망, 마음을 곧추세우는 일에 보탬이 되도록 더욱 정성을 쏟을 생각이다. 그래서 감히 시작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담다는 삶과 시간, 사람과 순간 속에서 가장 좋은 것들을 찾아내고, 가장 반짝이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담다스'의 멤버들이라면 그런 소리, 그런 마음, 그런 용기를 읽어내고 그려낼 거라고. 담다스와 함께라면 더욱 좋은 것, 더욱 아름다운 것이 될 거라고 기분 좋은 상상을 하며 창문을 열어본다.
form. 기록디자이너 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