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있을 때, 책을 찾는 버릇. 이번에도 제대로 발동되었다.
특히 이번에는 타이밍이 절묘했다.
2023년 서울국제도서전을 다녀온 후, 외부 자극에 의한 내적인 요소들이 갈등을 겪고 있는데, 출판사 내부에 사정이 생겨 일이 복잡하게 꼬인 상황이었다. 거기에'리더들의 모임'의 7월 주제가 '돈'으로 선정되어 있던 터라 평소보다 두 배쯤 자세하게, 깊게, 그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읽었다.
"돈은 너로부터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 책의 핵심 키워드는 본질, 브랜딩, 시스템이다.
본질을 찾으려는 노력.
본질을 지켜나가는 과정.
본질을 발전시키는 흔적.
소설의 주인공인 인우와 배상을 통해 저자가 던지는 첫 번째 화두이다.
두 번째는 '브랜딩'.
사실 전문가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모두 브랜딩을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얘기한다. 그만큼 중요하고,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가 될 것 같다. 군중 속에서 자신을 알리고, 겉치레나 공허한 약속이 아닌 진정한 승리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본질을 기반으로 한 브랜딩'이 핵심이라는 인선의 조언, 공감이 가고도 남음이다.
(여기서 인선은 인우와 배상이라는 두 인물을 성공적인 삶으로 이끄는 멘토이다.)
인우가 브랜딩에 성공하는 과정.
배상이 브랜딩을 인식하기까지의 과정.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의 브랜딩'에 대해 수시로 질문을 했다.
윤슬타임의 본질.
윤슬타임의 브랜딩.
담다의 본질
담다의 브랜딩
저자의 목적이 달성되는 지점이 아니었을까, 여겨진다.
책만 읽는 게 아니라 책도 읽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문장에서 끝나지 않고 삶과 연결되기를 바라는.
그 마음을 알기에 시험이라도 앞둔 사람처럼 열심히 밑줄 긋고, 귀접기를 하면서 읽었다.
내적인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면서 말이다.
마지막은 '시스템'이다.
마케팅이나 특수 효과가 아니었다.
단순한 게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고 본질만이 남고, 그것이 최상의 상태로 강화된 모습이었다.
누가 거저 주는 게 아니라 지나온 시간 동안의 선택과 행동의 결정체.
그것이 '시스템'이었다.
가장 마지막 단계인 시스템 앞에서 수없이 묻고 대답하고 사색에 빠졌다.
윤슬타임의 본질.
윤슬타임의 브랜딩.
윤슬타임의 시스템.
담다의 본질.
담다의 브랜딩.
담다의 시스템.
오죽하면 2주일을 '생각주간'으로 정해야겠다는 결정을 내렸을까. 쉽지 않은 질문을 받아들고 매일 생각을 이어나가고 있다. 급한 마음에 당장 시스템을 걱정하고 덤벼들 게 아니었다. 본질에 대한 고민을 하고, 나만의 특별함을 찾아 브랜딩 하는 것이 1번이다. 어쩌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이게 전부야!'라고 단정 지었던 부분도 있었다. 그랬기에 이참에 조금 더 진지하게 묻고, 답을 해나갈 생각이다.
모방을 넘어서는 것.
차별화적인 요소.
나만의 개성이 느껴지는 특별함.
나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
내가 만들어보고 싶은 영향력.
사명이라고 할만한 것에 대한 나만의 대답을 마련할 지점에 이른 것 같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헌신이라는 이름으로 유혹을 뿌리치며 하고 싶은 것을 찾아볼 생각이다. 저자의 조언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묵묵히 앞으로 걸어가는 '해야 할 이유'에 대해서도 나만의 대답을 찾아볼 생각이다. 그런 다음 단기적인 이익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노력으로 '해야 할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되는 '행동의 근거'를 정리해 볼 계획이다. 그러고 보니, 결국은 '본질= 브랜딩'이고, '브랜딩 = 시스템'인 셈이 되는 것이다.
아주 절묘한 타이밍에 우주의 조화가 힘을 발휘한 것처럼 자석처럼 끌리듯 내게 찾아온 <돈은 너로부터다>이다. 닫힌 문이 아닌, 열린 문을 발견하는 그날까지. 책의 내용을 되새김질하면서 생각주간을 보낼 것 같다. '진정성 있는 승리'. 이유는 모르겠지만, 제목과는 상관없지만, 책을 덮는 이 순간, 뇌리를 스쳐간다.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