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주말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휴일'이라고 명시하면, 그때부터는 모드가 전환된다. '평일 모드'에서 '휴일 모드'로 말이다. 보통 휴일이라고 하면 주말을 의미하는데, 나는 조금 상황이 다르다. 주말에도 일해야 하는 날도 있고, 평일인데 휴일처럼 보낼 수 있는 상황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개인적으로 주말보다는 휴일이라는 말을 더 사용한다.
나는 평일과 휴일에 대한 구분을 최대한 명확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평일이냐, 휴일이냐에 따라 방향이 완전히 달라진다. 평일이 생산성을 향한다면, 휴일은 철저하게 회복력에 초점을 둔다. 회복력이라고 하니, 거창하게 들릴 것 같은데 마음이 안정감을 되찾고, 잃어버린 감각을 회복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리고 그런 기분을 내기 위해 굳이 먼 곳으로 가지 않는다. 산책도 좋고, 운동도 좋고, 카페에서 차를 마시기도 한다.
우연히 발견한 인어브리즈.
팔공산 쪽으로 갔다가 찾아간 곳인데, 완전히 새로운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커피향이 코를 자극하는 것은 물론 삼삼오오 모여있는 사람들이 완벽한 타인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잘 알고 있는 사람들처럼 환한 얼굴로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같은 공간인데, 완전히 다른 시간을 거니는 모습으로 말이다.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위로와 공감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인어브리즈.
특이하게도 내부와 외부가 완전히 다른 세상을 연출하고 있었다. 커피 한 잔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고, 귀 기울이는 것은 똑같았지만,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서 제3자가 되어 바깥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이 있는가 하면, 자연과 하나 되어 그 안에서 동화되는 삶을 이야기를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이곳이 같은 카페인가?'라는 의문이 생겨났다. 정말 카페에서도 창의성이 발현될 수 있다고 하더니, 이곳이 그랬다. 공간이 주는 역할, 상황이 상상력을 자극하고, 잠들어있던 영감에 불씨를 지피는 것 같았다. 작가들 중에 카페를 찾아다니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꼭 작가가 아니어도 좋은 카페를 찾아다니는 사람이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라는 것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에게 인어브리즈가 가장 먼저 말을 건넬 것 같다. 벽면에 붙어있는 감성 가득한 글과 함께.
"In a breeze.
쉽게, 거뜬히"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