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사회는 어떻게 변화해 나갈까?”
“사람들의 마음은 어떤 방향으로 흐를까?”
‘마인드 마이너’ 송길영,
그가 질문의 대답을 가지고 나타났다. 그것도 ‘시대예보’라는 이름을 걸고. 길을 나서기 전에 오늘 날씨가 어떠할지 궁금해하는 사람처럼, 옷차림이 괜찮은지, 혹시 비가 오지는 않는지 궁금한 마음에 일기예보를 찾아보듯, 앞으로 어떤 일이 생겨날지, 지금 이대로 괜찮은지, 혹시 미리 준비해야 하는 게 있다면 어떤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송길영의 책은 언제 읽어도 신선하다. 적어도 지금 내가 보는 것 이상의 것을 이야기하고, 변화할 방향에 대한 최소한의 가이드를 제공해 준다는 것이 매력이다. 거기에 나만의 시선을 더한 ‘현행화된 단어’를 소개할 때는 절로 감탄사가 나오는데, ‘핵개인의 시대’가 그중의 하나였다. 뾰족하고, 정확하고, 날카로운 표현이었다.
흩어지고, 쪼개지고, 나뉘고, 필연적으로 연합을 필요로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핵가족이 아닌 핵개인의 시대. 이미 가족의 ‘족’의 개념이 아닌 개인의 ‘인’의 개념이 중요해지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구체적으로 명명한 글을 읽고 나니, 머릿속이 바빠진다.
“나는 이대로 괜찮은가?”
“앞으로의 시대, 나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아이들에게 무슨 얘기를 해 줄 수 있을까?”
권위는 전역변수가 아닌 지역변수.
월드 리그의 끝은 다시 로컬.
표현의 현행화.
‘자리’가 아니라 ‘일’을 보는 시대.
모든 일상이 포트폴리오가 되는 시대.
지능화와 고령화.
5분 존경의 시대.
AI의 핵심은 지능적/창조적 활동의 자동화.
문제는 ‘나이’가 아니라 ‘나’
공존의 전제는 타자화를 멈추는 것.
선배보다 선구자.
고유함은 나의 주장이고,
진정함은 타인의 평가이다.
미정산 세대.
책을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정리하면서 여러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개인화라는 것이 낯설지 않지만, ‘핵개인’이라는 표현을 마주하고 나니 복잡한 마음이었다. 내가 살아갈 세상도 그렇지만, 아이들이 살아갈 세사에 대해서는 막연한 느낌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하나의 방향으로 달리는 게 아니라 저마다의 방향을 강조하는데, 방향성에 대한 고민 없이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깊은 고민이 생겨날 것 같았다. 하지만 부모 또는 누군가에게 기대어 살아갈 수 없는 시대라는 점을 감안할 때, 모든 사람이 100세, 120세를 맞이하는 까닭에 현재를 살펴보고, 살아갈 날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생각이 결론이었다.
사회가, 시대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궁금한 사람.
트렌드의 흐름을 파악하고 싶은 사람.
핵개인의 시대에 미리 ‘핵개인’으로 살아갈 준비를 하고 싶은 사람.
그런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의존이 아니라 ‘의지’를 키우고, 성찰이 아니라 ‘통찰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