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 목적에 따라 글이 다르게 쓰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타일이라면 스타일, 방식이라면 방식인데, 굉장히 중립적으로 잘 쓴 글이 있는가 하면 새로운 정보를 잘 전달하는 글이 있다. 어떤 글은 감정이입을 통해 눈물샘을 자극하는 글도 있는데, 관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글이지만,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목적이 분명하다는 점이다. 독자가 원하는 것을 알고, 그 장면 속에 서 있도록 만드는 솜씨가 느껴진다.
어떻게 하면 그런 솜씨를 발휘할 수 있을까. 우선 중립적으로 잘 쓴 글, 논리적으로 잘 쓴 글이라고 가정해 보자. 그런 경우 저자가 주장하고 싶은 것이 분명하다. ‘이 말을 하고 싶었구나’라는 게 명확하다. 근거도 풍부하여 문단과 문단을 매끄럽게 이어 나가면서 개연성을 확보한다. 이때 굉장히 노련한 저자는 반대쪽의 주장이나 의견으로 공론화 무대를 연출하고, 거기에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여 주장을 강화한다. 그래서 이런 글에는 감정적인 표현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저자들이 설득을 위해 논리에 연구하지, 감정에 호소할 방법을 연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새로운 정보를 잘 전달하는 글은 굉장히 사실적이다. 말 그대로 ‘사실’을 중요시하기 때문인데, 사건이나 상황, 사실, 정보에 대해 현실적인 방향에서 정확하게 전달한다. 사실을 뒷받침할 수 있는 보고서, 기사, 논문 같은 자료를 활용하여 ‘숫자적’으로 접근하여 이해를 구하고, 표현도 간결하다. 왜냐하면 간결한 문장은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고, 글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표현을 떠나 정보나 사실 자체가 정확한지,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는지에 가장 초점을 맞춘다.
감정이입을 통해 눈물샘을 자극하는 글은 어떤 글일까. 이런 글은 감정에 호소하는 글 아니면, 저자의 경험과 생각에 공감하기를 희망하는 경우다. 이는 에세이나 수필에서 발견되는 특징인데, 그런 글을 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감정을 최대한 솔직하게 표현하는 게 핵심이다. 에세이와 수필은 ‘진정성’으로 대결하는 장르이다. 자기의 경험이나 사례를 소개하여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힘이 있어야 한다. 거기에 감정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감각적인 단어를 활용하여 공감을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독자가 읽으면서 ‘내 이야기를 하는 줄 알았어’라고 느끼도록 만들어야 한다.
글에도 스타일이 있다. 상황에 맞춰, 독자(대상)를 고려하여 글을 쓰는 게 중요하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글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을 나열한 글은 공감을 끌어내기 어렵고, 감정적인 글로는 관점의 변화를 유도하기 어렵다. 어떤 글을 쓸 계획이며, 그 글에 적합한 스타일이 무엇인지를 미리 구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글을 쓴 다음에 고쳐도 무방하지만, 글을 쓰기 전에 준비하면 시간을 절약할 뿐만 아니라 더욱 풍성한 글이 될 확률이 높다.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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