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에세이를 쓰려면 용기가 필요해요

by 윤슬작가

수필, 에세이 또는 산문으로 불리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 ‘용기’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약간의 형식적 차이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자기 경험과 생각, 감정을 잘 표현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장르를 떠나 나만의 관점이나 시각이 독자의 감수성을 건드려 행간 사이를 떠나지 못하게 만들면 성공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강렬함’과 ‘섬세함’이 필요하고, 강렬함과 섬세함은 용기가 뒷받침되어야 진짜 모습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용기를 키우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다. “나는 이런 경험을 했고, 이런 감정과 생각을 느꼈어”라고 솔직해지는 것이다. 실패한 일을 성공한 것으로 꾸밀 이유도 없고, 사진을 찍었을 때 모두 내 모습만 궁금했다고 고백해야 한다. 모두 괜찮다고 했지만, 폭력적으로 다가온 부분에 대해 생생하게 표현하고, 나를 괴롭혔던 가장 밑바닥에 있던 감정을 연구한 결과도 공유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렇게 진솔하고 솔직한 이야기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독자는 영원히 승자가 되는 방법이나 영원히 죽지 않고 살아갈 방법을 찾기 위해 글을 읽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 자신에게만 생겨난 것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거나 감정을 다독이기를 원할 뿐이다. 비슷한 문제를 겪으면서 어떤 고민을 했는지, 어떤 감정에 휘말렸는지, 그리고 스스로 이상한 사람이 아닌지 확인받고 싶을 뿐이다.


용기가 필요하고, 솔직해지는 것이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그다음에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이 또한 한 가지밖에 없다. 반복적으로 글을 쓰는 것이다. 독자들이 공감할 만한 경험이면 더욱 좋고, 그게 아니라면 내 안에 머무는 상황, 감정, 단어를 소재로 하여 일정한 분량의 글쓰기를 연습하는 게 도움이 된다. 처음부터 완벽한 문장이 나오고, 기발한 아이디어나 멋진 표현이 완성되지 않더라도 좌절할 필요가 없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숨겨졌던 욕구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세상을 향해 자발적으로 손을 뻗었다는 마음을 응원해 주어야 한다.


물론 한 편의 글을 완성했다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어느 정도 글쓰기 습관이 만들어지고, 글쓰기가 내 안에 무언가를 움직였고, 내 삶에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으면 그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성장을 위한 새로운 힘을 더해야 한다. 아주 가끔은 나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기 위해 나의 뿌리를 흔드는 일에도 주저함 없이 덤벼야 한다. 당연히 이 순간에도 필요한 것은 ‘용기’이다. 나의 뿌리를 자발적으로 흔들 수 있는 용기 말이다.


좋은 에세이, 시작도 용기이고 마무리도 용기이다.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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