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 위에 끈기

by 윤슬작가

“참 대단한 것 같아요!”라는 말.


아주 가끔이지만 “참 대단한 것 같아요”라는 말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솔직하게 고백하면 갑자기 벙어리가 된 기분입니다. 어떤 이야기를, 어떤 맥락으로 이어 나가야 할지 막막해집니다. 굉장히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전하는 건 아닐까. 굉장한 얘기를 해야 하는데 가장자리를 빙빙 맴도는, 별로 대단할 게 없는 얘기를 반복하는 건 아닐까, 혼자 여러 생각으로 복잡해집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꼭 잘 전달하려고 애쓰는 게 있기는 합니다. 바로 ‘재능 위에 끈기’라는 마인드와 ‘일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것입니다.


혹시 앤젤라 더크워스의 「그릿(Grit)」을 읽어보셨나요? 저는 대략 5번, 빠른 속도로 2, 3번 정도 더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재능에 대한 두려움을 느낄 때, 재능 이상의 것을 얻고 싶었을 때, 재능을 넘어서고 싶었을 때, 날카로운 관점과 핵심을 꿰뚫고 싶다는 바람으로 몇 번 찾아 읽었는데, 개인적으로 굉장한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릿(Grit)」 덕분에 제가 무엇을 붙잡아야 하는지, 어디에 열정과 끈기를 발휘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스스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재능 위에 끈기’라고 표현을. 물론 단 한 권의 영향은 아닙니다. 다른 책에 비해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것이 정확할 것 같습니다.


이런 말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으며, 일상 속에 습관화시키려고 노력한다’라는.


지붕 위에서 비바람을 맞는 일이 생겨도, 몸을 숙여 낮은 자세로 엎드려야 하는 날에도, 그들은 자신이 해야 한다고 마음먹은 일을 묵묵히 해내었습니다. 누구도 해보지 않은 일이라고 해서 주저하는 게 아니었고, 누군가가 했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따라 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오늘’이라는 시간을 언급하며, 일상에서 하루하루 실천하는 습관에 더 많은 정성을 쏟았습니다. 어떤 상황이든 배움의 기회라는 생각을 유지한 채 말입니다. 이 또한 여러 책이나 강연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제였는데, 그들을 통해 일상에서 어떤 마인드로 살아가고 있는지, 어떤 습관을 지니기 위해 노력하는지 관찰하고, 기록하고, 개선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여전히 그 길 위에 서 있습니다.


“참 대단한 것 같아요”라는 말에 어울리는 가장 멋진 대답을 찾아내지 못한 것 같습니다. 다만 그런 순간을 마주했을 때, 저를 위로하고, 응원해 줄 문장을 하나 찾았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배움의 발견」에서 케리 박사가 타라에게 했던 말인데요, 책을 읽는데, 그 말이 꼭 저에게 하는 말 같았습니다. 케리 박사가 스스로 자격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타라에게 해 주었던 말, 저를 비롯해 많은 분이 공감하실 것 같아요.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버려야 해요. 학생은 순금이에요. 브리검 영으로 돌아가든, 산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든 그 본질은 변하지 않을 거예요. 다른 사람이 학생을 보는 눈은 변할지 모르고, 학생이 자신을 보는 눈도 변할지 모르지만, 어차피 순금도 빛에 따라서는 덜 빛나 보일 때도 있으니까. 하지만 빛이 덜 난다면 그게 허상인 거예요. 지금까지 항상 그랬어요” - 배움의 발견, p.379


기록디자이너 윤슬


#글쓰기 #에세이 #감성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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