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제가 신기합니다

by 윤슬작가

뭔가 하나를 하면 진득하게 하지 못해서, 눈과 귀가 여기저기 자주 돌아가 집중력도 부족하고, 몰입은 저와 상관없는 거로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굉장히 추상적인 단어로 들려왔습니다. 그러면서도 수많은 책에서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는 집중력, 몰입을 맛보고 싶다는 바람은 강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집중력을 키울 수 있을까, 저의 화두였습니다. 그랬던 사람은 요즘은 스스로 신기할 정도입니다. 어느 순간에 되돌아보면 ‘어, 벌써 저렇게 시간이 흘렀어?’ 또는 ‘잘했어, 이제 다음을 진행할까?’라는 말에 놀랄 때가 많습니다. 저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었던 걸까요? 아니 조금 더 나아가 어떻게 하면 변화를 경험할 수 있을까요? 오늘은 그 경험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집중력을 향한 여정.


제 생각에는 ‘내가 좋아하는 활동’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취미일 수도 있고, 직업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재미를 느끼면서 몸을 푹 빠뜨려서 진행하는 활동이 무엇인지를 찾아, 나만의 작은 목표를 세워보기를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저에게는 글쓰기가 그것이었습니다. 그래서 ‘1일 1 포스팅’을 30일 동안 하기, 30분 만에 어떻게든 한 페이지 채우기, 하루에 다섯 문장 채우기 등 이런 식으로 현실적인,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세웠는데, 개인적으로 도움이 컸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반복하는 동안 저절로 ‘몰입’이라는 것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몰입’을 방해하는 것을 제거하는 노력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저는 글쓰기를 할 때 핸드폰을 보지 않습니다. 지금은 글쓰기만이 아니라 일을 할 때도 핸드폰을 멀리 두는 편입니다. 핸드폰이 없는 사람처럼 말입니다. 처음에는 아예 무음으로 해두었습니다. 왜냐하면 카톡 소리도 집중하는데 방해가 되었거든요. 하지만 요즘은 무음으로 하지 않습니다. 카톡 소리가 들려오면, ‘아, 카톡이네’가 전부입니다. ‘일 끝내고 연락해야지’가 전부입니다. 나름대로 이런저런 궁리를 하면서 외부 요소를 최소화하는 전략이 집중력을 발휘하는 데 유효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모든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입니다. 시간 자체가 너무 촉박하면 그런 마음도 생겨나지 않기 때문에, 시간 관리를 통해 ‘확실한 시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합니다.


여러 얘기를 하다 보니, 무엇보다 ‘나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어떻게 하면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어떤 것이 집중력을 방해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은 출발부터 다르고, 피드백이 다른 까닭에 결과에도 큰 차이를 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나의 빅데이터’가 필요해 보입니다. 나아가 상황에 대한 이해, 사실을 구분해 내는 능력, 주도적으로 조정하려는 의지를 통해 ‘자신에 대한 신뢰감’을 키워야 합니다. 몰입은 어떤 순간의 질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행위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시시한 것이 소중한 것이 되고, 작은 것이 위대한 것이 됩니다. 몰입의 순간을 경험하게 할, 집중력을 발휘하는 활동, 오늘 꼭 한번 찾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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