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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들렌 Dec 20. 2020

한계있는 인간으로 살란다

7편 2020 6월


정희진 책 <혼자 보는 영화>를 봤다. 책에서 김혜리와 정성일을 추천했다. 도서관에서 정성일과 김혜리 책을 찾았다. 김혜리 책은 어려워보였지만 재밌어보였다. 추천사가 재밌었다. 평론을 읽고 영화를 보고 싶게 만드는 글이라는 내용이었다. 정성일은 저명한 평론가지만, 그의 책엔 홍상수, 김기덕, 봉준호 같은 한국 남자 감독들의 영화의 평론으로 가득했다. 그래, 내가 더 큰 사람이 되려면 거슬리는 건 좀 참고 좋은 글을 많이 봐야겠지만. 그렇게 훌륭해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 <소공녀>, <메기>. <벌새>같은 영화들을 평론한 내용이라면 바로 봤을텐데. 아무래도 내 편식은 줄어들 기미가 안 보인다. 


이전에는 그래 그래도 한 번 펼치기라고 하자, 하면서 가져왔을 테지만 그냥 안 빌렸다. 지금은 안 그러고 싶은 시기다. 그냥 내가 불행해지지 않는 것들을 보고 살고 싶다. 재미없는 책은 덮고 싶다. 원래 그런 편이기도 했지만. 더 그러고 싶다. 취미를 일처럼 만들고 싶진 않다. 그래서 한계가 생기면 그냥 한계있는 인간으로 살란다. 

쓰고 싶은 리뷰만 쓸래. 


봐야하는 영화나 책으로, 나를 채우면서 날 긴장하게 하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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