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편 2020년
나는 누구를 미워하는데 재주가 없는 사람이다. 미워하는 일이 쉽지 않다. 어쩌면 나는 누굴 미워하지 않아서 병이 났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주변인의 어떤 부분을 미워하기로 했다. 그들은 재밌고 어쩔 땐 따뜻하고, 좋은 부분이 있지만. 어떨 땐 이중적으로 감정으로 표출하기도 하고, 날 괴롭게 한다. 또 내 일상의 온도를 마음 편한 공기가 아니라, 늘 긴장, 불안으로 가득채웠다.
병을 얻고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내 마음을 인정했다. 충분히 그럴만 한 일들이라고 말해줬다. 그리고 그들과 적당한 거리를 두는 법을 배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