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와 몸: 몸을 이해하기

by 안해성

장애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종종 비정상에 근거하여 이야기한다. 장애를 개인의 신체문제로만환원시키며, 몸을 고정된 기준 속에 가둔다. 장애와 몸을 다시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질문을 바꿀 필요가 있다. “문제는 몸인가 아니면 사회인가.”

나 역시도 보편신화 속의 몸과는 거리가 먼 신체를 가지고 있다. 달리 장애로 규정되지 않았을 뿐이다. 몸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 사회는 어떤 몸을 표준으로 삼고, 그 표준에 맞지 않는 몸을 분리한다. 이 과정에서 장애와 보편적이지 않은 몸은 ‘비정상’의 범주에 속하게 된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정상적인 몸’은 사실 자연적인 기준이 아니다. 그것은 역사적·사회적 맥락 속에서 구성된 하나의 규범이다. 사회는 생산성과 효율성, 독립성과 자립성을 중심으로 이상적인 몸의 이미지를 만들어왔고, 그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몸들을 예외로 분류해왔다. 이 과정에서 장애는 개인의 신체적 속성이 아니라, 정상성 규범에서 이탈한 상태를 지칭하는 이름이 되었다.

다양한 몸의 모습을 소거시키고 보편 속에 집어넣는다. 그러한 의미에서 다시 한번 장애에 대해서 특정한 몸만을 전제로 설계된 사회 구조 속에서 발생하는 관계적 조건에서 발현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새로운 관점으로 몸을 바라보고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그니까 더 정확히 말하자면, 장애인을 ‘장애’라는 관점에 구속하지 않고도 살 수 있는 사회가 필요하다.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숨을 쉬는 동안은 우리는 모두 ‘몸’을 인식하게 된다. ‘몸’과 ‘사회’에 몸담아 살면서 우리는 모두 ‘몸’을 통해 이야기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누가 어떤 몸을 가지고 있는 것이 어떻게 문제가 되는가. 정상성을 벗어나 모두를 이야기하는 몸으로, 사회로 우리는 나아가고 있다.

정상성의 기준을 벗어나 모든 몸을 이야기의 주체로 인정하는 사회, 다양한 몸이 동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는 일은 장애인만을 위한 과제가 아니다. 그것은 결국 우리 모두가 자신의 몸으로 존엄하게 살아가기 위한 조건을 다시 묻는 일이다. 장애를 통해 우리는 몸을 다시 이해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사회 또한 다시 질문받게 된다.

월요일 연재
이전 02화다르다는 감각으로 살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