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문득, 그렇다.

잔잔한 음악이, 잔잔히 마음을 울릴 때

아무 일도 없는데

설렐 때가 있다.


떠오르지도 않는 누군가가

그리울 때 그렇다.


기억이 희미해지고

그저 마음속 어딘가에 밀어 넣었던 감정들이

꿈틀대며 올라오려고 할 때 그렇다.


깊이도 알 수 없는 마음속으로 들어가

끝도 보이지 않는 길을 걸어가거나

막혀있는 공간인 줄도 모르고 같은 곳을 뱅뱅 돌고 있다거나

겨우 바라본 밤하늘에서

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날.


그런 날,

이제는 혼자 가야 한다고 다짐하는 날

외롭지만,

나에게 '사랑해'라고 말해주고 싶은가 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회복의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