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음악이, 잔잔히 마음을 울릴 때
아무 일도 없는데
설렐 때가 있다.
떠오르지도 않는 누군가가
그리울 때 그렇다.
기억이 희미해지고
그저 마음속 어딘가에 밀어 넣었던 감정들이
꿈틀대며 올라오려고 할 때 그렇다.
깊이도 알 수 없는 마음속으로 들어가
끝도 보이지 않는 길을 걸어가거나
막혀있는 공간인 줄도 모르고 같은 곳을 뱅뱅 돌고 있다거나
겨우 바라본 밤하늘에서
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날.
그런 날,
이제는 혼자 가야 한다고 다짐하는 날
외롭지만,
나에게 '사랑해'라고 말해주고 싶은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