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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의 편지

지친 마음에게 보내는 다정한 신호처럼.



부서진 나무, 단단한 흙 위에 피어난 꽃, 봄볕의 따뜻함 속에서 질기게도 자라난다.

차분한 갈색과 초록의 조화는 겨울을 지나 봄으로 가는 풍경이다.

그 속에서 제비꽃의 보라색은 더욱 도드라져 보이고, 오늘의 주인공은 자신이라는 듯,

그 당당함이 멋지다.


아직 겨울의 흔적이 남아 있는 봄날의 꽃은 생기를 준다.

특히 보라색은 흥분과 차분함, 강렬함과 신비함이 공존하는 색이라서

이렇게 생기 넘치는 자연 속에 있을 때 무언가를 깨우는 에너지, 알 수 없지만 느껴지는

그런 힘이 있다.

당당히 겨울을 이겨낸 증거라도 보여주듯 강렬한 건강함을 뿜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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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배경과 섬세한 꽃의 대비, 햇살의 방향과 그림자, 보랏빛의 집중감




살아 있음을 증명하려 애쓰지 않아도

존재 그 자체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존재의 강함이 있다.


잠시 쉬어가는 어떤 텅 빈 공간이 있다면

그곳에 보라색 제비꽃 같은 생명력으로 채우고 싶은 것.

지친 마음에게 보내는 다정한 신호처럼

하나의 회복의 편지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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