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송이에게 배우는 마음 돌봄
포도송이에게 배우는 마음 돌봄.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
다닥다닥 붙어 익어가는 포도송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유난히 작은 포도알들이 서로를 꼭 붙잡고 매달려 있었습니다.
햇볕은 뜨겁고,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왠지 그 포도송이 위에 시원하게 물을 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생각했습니다.
‘혹시 나도 저 포도처럼 다닥다닥 붙어살고 있었던 건 아닐까?’
관계에 얽히고,
기대에 얽히고,
책임에 얽히고,
무언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마음에 얽혀
숨 쉴 틈 없이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포도송이처럼 서로를 꼭 붙잡고 있는 것이
좋아 보여도, 그 안에서 얼마나 많은 무게를 버티고 있었을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우리의 마음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닥다닥 붙어 살아가다 보면,
지치고, 목마르고, 숨이 막힐 때가 찾아옵니다.
그럴 때는 누군가가
시원한 물 한 바가지를 내 마음 위에 뿌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가장 먼저 그 물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 아닐까요?
잠시 멈추어 서서,
조금은 느슨하게,
내 마음에게 숨 쉴 틈을 주는 것.
그것이 오늘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소중한 마음 투자일 것 같습니다.
지금 당신의 마음에도
작은 쉼표 하나, 찍어주면 어떨까요?
'괜찮다'는 말로 덮어버린 내 감정들 이야기
나는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을까요?
우리는 내 감정과 친해지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지친 하루, 마음에도 물 한잔 건네주세요.
하루 5분 만이라도
'나를 위한 멈춤'을 만들어 보아요.
산책, 차 한 잔, 창밖 보기 등 소소한 '쉼'으로
루틴을 만들어 보세요.
작은 쉼이 쌓여야 마음의 근력이 생긴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