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당륜 Apr 26. 2017

회식땐 그냥 뭐가먹고싶다 말을 하세요

젊은 감각의 새로운 장소를 찾지만 새로운 맛은 싫고 국과 밥은 있어야겠고

맨날 가던 곳 말고 새로운데 없나?
젊은사람들 먹고싶은 곳으로 하지?
나는 아무상관없어 아무데나 해!

업무 특성상 접대 비스무리하게 손님을 만나야 할 때도 많고,

가장 윗분과 송년회나 신년회를 할 때엔 항상 술먹는 분위기가 아니라 레스토랑을 가는 분위기이다보니 식당을 알아봐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직원들에게 돌아가면서 식당을 알아보라고 시키곤 하는데, 이게 또 쉽지않다.

말로는 늘 그런다.


직원들 가고싶은 곳으로 가라고, 본인들은 아무 상관없으니 젊은감각으로 찾아보라고.

하지만 시끄럽지않고 룸이 있으면 좋으며 음식은 너무 싸보이거나 너무 비싸지 않아야한다.

늘 가던 곳은 지겹고 젊은 사람들 요즘 가는 곳이 어디냐며,

메뉴에 상관없이 예약해보라 하지만 밥과 국이 없으면 먹고나서 항상 뒷말이 나온다.


회사근처뿐만 아니라 광화문, 종로, 마포쪽으로 나갈 일도 자주 있는데 그럴 땐 더 곤욕이다.


원하는 분위기의 장소는 너무 비싸 김영란법에 걸리고, 적당한데를 찾자니 룸이 없고, 그러면서 저녁엔 술과 밥까지 동시에 해결할 만한 메뉴여야 한다. 시끄러워서는 안되고, 오래 앉아 얘기하기에도 불편함이 없어야한다.

지난번에는 접대도 아니고 그냥 팀끼리 가볍게 먹는 저녁자리가 있었다.

회사 근처에 있는 프랜차이즈 동남아음식점(아주 흔하디 흔한, 그리고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않는)을 예약했는데 먹고나서 기어이 한마디 하신다.

"너넨 이게 진짜 맛있냐?"

그럴거면 그냥 삼겹살에 된장찌개가 먹고싶다고 하시지. 해물탕에 소주가 드시고싶다고 하시지.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과 내가 겪은 꼰대들의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