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을 시작하며
회사생활에 대한 글을 접은 이후에, '씀'에 대한 욕구가 많이 사라졌다.
글이란 모름지기 내 마음에서 우러나 쓰고싶을 때 재밌게 써내려가는 법인데, 한창 무궁무진 자라던 그 욕구가 타인에 의해 꺾여진 이후에는 글을 쓴다는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띄엄띄엄, 그저 일기식으로 남겨놓기만 했었다.
다만 내가 미친듯이 속에서 끓어올라 이걸 어떤식으로든 표현하고싶었던 적이 가끔씩 생겼다.
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그것도 말이 통하지 않는 '꼰대'들 때문에 힘이 들었던 날이 그랬다.
내가 경험하는 세상이 아주 크지 않을텐데도, 내 작은 행동반경 안에서 만나는 꼰대만 해도 그 성질이 매우 다양했다. 젊은 꼰대, 정치 꼰대, 윽박지르는 꼰대, 성희롱 꼰대...
'꼰대'를 검색하면 '은어로 기성세대나 선생을 뜻하는 말' 이라고 나온다.
내가 생각하는 꼰대는 '기성세대' 라기보다는 '되도않는 선생질을 시도하는 모든 사람'이다. 상대는 안중에도 없이 본인의 가치를 강요하는 것, 그걸 우리가 따르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모든 행위가 꼰대질이다.
자, 어떤 꼰대들이 있었나 찬찬히 뜯어보자.
아직 소인배라 내가 품지 못한 꼰대들을 한 명 한 명씩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겨줄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