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자 뱀

by 사유독자


사람은 나이가 들면
조용히 늙어갈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은 다르다.
평범한 노년의 여성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수십 년 동안 사람을 죽여온 프로 킬러다.

문제는
완벽했던 사람이
늙기 시작했다는 것.

기억은 흐릿해지고
판단은 조금씩 어긋나고
그 작은 균열이 사건을 만들어낸다.

잔혹한 이야기인데도
읽다 보면 묘하게 웃음이 난다.
그리고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든다.

“완벽한 사람도 결국은 늙는다.”

차갑고 건조한 문장,
짧게 치고 나가는 전개,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하는 누아르.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끝나고 나면 꽤 오래 생각이 남는 책.

오늘의 사유.
완벽함은 실력으로 무너지는 게 아니라
시간으로 무너진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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