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을 넘기듯, 첫발을 내딛듯"
내가 수영을 처음 시작했을 땐, 솔직히 ‘무섭다’는 감정이 가장 컸다.
몸이 물에 가라앉을까 봐, 숨을 제대로 못 쉬면 어쩌나 싶어서...
그런데 여름이면 나도 멋지게 수영하고 싶다는 이 마음 하나로 용기를 냈다.
그렇게 지금은 수영한 지 10년이 다 되었다.
뭔가 특별히 잘해서가 아니라, 그냥 하루하루 ‘조금씩 익숙해진’ 결과인 것 같다.
처음엔 발차기조차 버겁고, 수영복 입는 것도 민망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물속이 익숙해지고, 물 위에 떠 있는 시간이 좋아졌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수영은 내게 책과 비슷한 느낌이다.
책장을 넘기고 문장을 음미할 때처럼, 물속에서 한 동작 한 동작 이어가며 호흡을 맞추는 그 리듬.
몸이 가벼워지는 동시에 마음도 가벼워지는 그 감각.
책이 내 마음을 단련시켜 줬다면, 수영은 내 몸을 단단하게 해 줬다.
둘 다 내 삶에 들어와 한쪽으로 기울던 균형을 조금씩 되돌려준 고마운 루틴이다.
수영을 하면, ‘내가 나를 돌보고 있구나’ 하는 안정감이 생긴다.
누군가는 ‘하루가 너무 바빠서 책도 못 읽고 운동도 못 한다’고 말하지만,
나에겐 그 바쁜 하루를 견디게 해주는 게 바로 책과 수영이다.
이 연재에서는
책 한 권의 줄거리와 그 책이 내게 던진 질문,
그리고 수영장에서의 작은 기록들을 함께 풀어보려고 한다.
뭔가 거창한 목표는 없지만,
읽다 보면 어느새 나도 조금 단단해지고 있구나 싶은,
그런 글이 되었으면 좋겠다.
책장 넘기며 마음을, 물결을 밀어내며...
오늘도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