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라는 말이 낯설었던 어느날
우리 아이는 중학교 3년 내내 전교 1등이었다.
성실했고, 꾸준했고, 무언가에 몰입하는 힘이 있는 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과학고'라는 단어가 우리와 가까운 이야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어쩌면 나는 ‘과학고’라는 단어 자체가 무겁고, 어렵고, 특별한 아이들의 길이라고 생각해왔는지도 모른다.
아이가 처음 “과학고에 가고 싶다”고 했을 때, 나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정말? 우리가?’
그 순간부터 머릿속엔 수많은 물음표가 떠다니기 시작했다.
“그 길은 얼마나 힘든 걸까?”
“정말 갈 수 있을까?”
“이 선택이 아이에게 맞는 길일까?”
정보는 많았지만, 믿을 수 있는 이야기는 없었다.
인터넷에는 수많은 후기가 있었고, 누군가는 가능성을 말했고, 누군가는 좌절을 이야기했다.
그 속에서 나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한동안 불안한 마음으로 밤을 지새웠다.
하지만 곧 깨달았다.
우리 아이는 단순히 ‘성적이 좋은 아이’가 아니라, 자기 길을 고민하는 아이라는 걸.
그리고 나는, 엄마로서 그 선택의 옆자리를 지켜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고 결심했다.
처음엔 막막했다.
특목고에 대한 정보도, 준비도 부족했다.
하지만 아이가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길을 향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조금씩 함께 나아가기 시작했다.
부모라는 건, 결국 아이를 통해 다시 배우고 성장하는 존재라는 걸 그때 알았다.
이 이야기는,
내 아이가 과학고에 진학하기까지의 과정을 시간순으로 따라가는 기록이자,
아이와 함께 나도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돌아보는 작은 고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