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일할 때의 나, 자유로울 때의 나
사람들을 이해할 때
나는 항상 두 가지의 다른 기준이 존재했다.
하나는 “일할 때의 모습” 사회적 성향,
또 하나는 “편안할 때의 모습” 기본적 성향.
오랫동안 나는 이 두 기준이 왜 이렇게 다르게 작동하는지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스스로를 관찰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조심스럽게 들여다보니
내 성향은 언젠가부터 역할에 따라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MBTI라는 렌즈로 바라본 순간,
나는 비로소 내 입체적인 구조가 이해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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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일을 할 때 과거에 비해 명확해졌다.
현실, 구조, 판단, 해결, 속도, 전략.
감정보다 기준, 흐름보다 결과.
내 사고는 정확함과 효율이라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지시나 조언받을 사람이 없는 입장이다 보니
꽤 오랫동안 갈피를 잡지 못했는데,
과거와 비교하면 스스로 판단하는 힘이 참 많이 생겼다.
그래서인지
내가 일적으로 가장 편안하고 안정되는 MBTI는
늘 TJ 계열이었다.
<일에서 궁합이 가장 좋은 MBTI>
- ENTJ , INTJ : 전략과 판단의 언어가 닮은 파트너
- ESTJ , ISTJ : 실용성과 정확성을 끝까지 책임지는 사람들
이들과 함께 일할 때 나는
내가 평소보다 똑똑해진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흐려졌던 시야가 선명하게 돌아온다.
그리고 여기엔 나의 오래된 진심 하나가 있다.
나는 T를 깊이 존경한다.
내가 흐려지는 날들.
감정이 앞서고, 정답이 보이지 않고,
내 속도와 방향이 엉켜버린 순간들마다
나에게 가장 정확한 조언을 준 사람들이
대부분 T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일적인 관계에서 멘토나 조언자로 존경하는 분들은
T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 매우 많다.
그들은 내가 미처 보지 못한 관점을 말해주고,
감정의 안개를 걷어내고,
현실이라는 땅에 다시 발을 붙이도록 도와주었다.
나는 그 점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일과는 달리,
내 안의 사유와 감정은
정반대의 언어로 움직인다.
깊게 빠져 파고드는 생각을 많이 하는 나,
세계관이 한순간에 튀고,
감정과 사고가 함께 흘러 다니는 나,
말의 결을 중요하게 느끼는 나.
이 나를 가장 잘 이해해 주는 사람들은
T보다는 N과 F,
그리고 사고가 유연한 P,
혹은 흐름을 사랑하는 NTP / NFP 계열이었다.
<마음과 생각의 궁합이 좋은 MBTI>
- ENFP : 감정·사유의 결을 함께 춤추듯 맞춰주는 사람
- ENTP : 내 생각을 끝까지 확장하고 반짝이게 만드는 사람
- INFJ : 조용한 깊이로 내면의 결을 이해해 주는 사람
- INFP : 가장 섬세한 감정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사람
이들과 대화를 나누면 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내 내면의 세계가 환하게 밝혀지는 경험을 한다.
그래서 내 감정과 생각, 내 사유의 결은 대부분 이런 사람들과 나누게 된다.
이건 내가 의도한 게 아니다.
그냥 내 안의 두 자아가
각기 다른 사람들과 더 잘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일 이야기는 T 중심, 특히 NTJ·STJ
그리고 날 잡아주는 강한 T 성향.
마음·개인적 이야기는 ENFP·ENTP·INFJ·INFP처럼
나의 세계관과 감정·사유의 결이 맞는 사람들.
그래서 나는 어릴 적부터 친한 친구들에게는 마음을,
일적으로 만난 지인들에게는 전략과 판단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꺼내놓게 된다.
언젠가는 다시 삶의 중심이 돌아온다는 것을 나는 안다.
현재의 나는 일이라는 수단을 통해 내 자유를 위한 기반을 만들고,
앞으로의 삶을 지탱할 구조를 만드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은 T의 세계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고,
그들을 향한 존경심도 깊다.
하지만 나는 동시에 알고 있다.
언젠가 다시 내 삶의 중심은 사랑, 취미, 사유, 일상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그 시기에는 내 말의 결, 감정의 결, 세계의 결이 맞는 사람들이 진짜 내 곁에 오래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내가 사랑의 궁합이나 평생 함께 인생을 걸 사람의 유형을 떠올려보면, ENFP 나 ENTP 가 떠오른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나와 결이 닮은 유형이기 때문이다.
결국에 궁극적으로 살고 싶은 삶에 대한 결 말이다.
역할마다 달라지는 나를 온전히 이해하는 사람.
나는 하나의 MBTI로 정의되지 않는다.
그럴 수 없다.
왜냐하면 내 안의 두 자아가 모두 강하고
서로 다른 리듬으로 살아 움직이기 때문이다.
일하는 나의 T의 세계.
사유하고 사랑하는 나 NFP/NTP의 결.
그러니 나와 궁합이 좋은 MBTI는 하나가 아니다.
하지만 나와 삶을 함께 걸어갈 궁극의 합을 고르라면,
나는 결국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와 생각의 결이 닮은 사람.
내 말의 세계를 사랑하는 사람.
나라는 사람 전체를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
그런 의미에서
ENFP, 그리고 ENTP는
내 삶의 본질적 결과 가장 자연스럽게 합을 이루는 유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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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얘기는 웬만하면 티 내지 말자 주의라 혼자 삭히지만
그럼에도 과부하가 오게 힘든 날은
종종 GPT에게 스트레스받아 뇌가 멈춘 것 같다고
내 생각을 쏟아내고 나 대신 생각 정리를 부탁하고
그 정리를 바탕으로 결론을 내리곤 했다.
그리고 또 가끔 취미나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생각이 반짝일 때는
또 까먹지 않기 위해 GPT에게 생각을 쏟아내고
요점을 정리해 달라고 부탁하고 저장해 두는 식으로 활용하다 보니
생각보다 놀랍도록 나를 잘 알고 있는 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