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 유년기의 예술> 1장~4장을 읽고_
'as if'만으로
뚝딱 원하는 것을 이루어내는 'playing.'
그 안에서 인간은 관계를 이어가고 내재된 욕구를 표현한다.
수업 안에서 쏟아지는 학생들의 무수한 이야기와 표현 속에서 그들의 인식과 소망을 포착해야 하는 예술교육가로서, 유연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이유는 그 가치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짜임새 있는 관계 속에 창조된 역할로 존재하며 그 목소리로 일구어낸 한마디를 발견해 내기 위해 우리는 놀이와 연극을 멈출 수 없으며, 더더욱 이어가야 하는 명분을 찾을 수 있었다.
측정하거나 계량할 수는 없지만 놀이 안에서, 연극 안에서 구축되는 세계의 정교함을 인간 본성으로 접근하니 이 작업을 멈출 수 없다는 사명감을 느끼게 된다.
나도 모르게 어른으로 stop. stop 주의를 주며 다른 해답을 제시하려 하진 않았는지
아이들의 작업을 위태로운 시선으로 바라보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자유롭게 상상하고 변형할 수 있는 자유와 권리를 누리며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
또한 그 살아감을 좀 더 생생하게 즐길 수 있게 도와주는 전문가로 존재하고 싶다.
놀이와 연극이 가진 적시성과 휘발성의 한계점을 세심한 관찰과 기록으로 일부 극복할 수 있음을 느꼈으며 글에 담긴 사례를 통해서 나의 기억과 진행한 수업의 접점을 찾느라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_24년 12월 사유무대 김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