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_6

화해

by 구나공



새 창을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 상처가 회복되어야만 내가 뭔가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매몰되지 않는 겁니다. 누군가와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이 되어야만 내가 다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는 생각, 안 하는 것이 좋아요.


상처 회복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평생 상처에서 허우적거릴 수 있습니다. 그 일은 이미 벌어진 일입니다. 어떻게 해도 없었던 일이 되지 않아요. 죽을 때까지 용서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 마음, 그냥 그대로 두세요.


누구도 나 아닌 남을 어쩌지 못해요. 내가 아닌 이상 남입니다. 결국 ‘내’가 화해해야 하는 것은 ‘나’에요.


속절없이 당했던 ‘나’와 화해하고, 이 사람이 나를 망치면 어떻게 하지 했던 ‘나’와도 화해해야 합니다. 자신을 형편없이 생각했던 ‘나’와 화해하고, 자신을 비난했던 ‘나’와 화해하고, 자신의 나쁜 면에 진저리를 쳤던 ‘나’와 화해해야 합니다. ‘나’ 자신을 세상의 가장 초라하고 작은 존재라고 여겼던, 그래서 ‘나’는 어떤 것도 가질 수 없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꼈던 ‘나’와 화해해야 합니다.


결국 인생은 대부분 자신의 선택입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내 안에 나도 모르게 그려 놓은 ‘행복의 그림’에 의해서 결정되었을 거예요.


지나간 것은 그것이 영광이든 상처든 이제 ‘내’가 주도적으로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시간이에요. 그것은 ‘나’의 긴 인생의 행로에 그저 일정 기간일 뿐이에요. 지나온 것은 이제는 지나가 버린 겁니다.


- 오은영의 ‘화해’ -



여전히 하루에도 몇 번씩 저 깊은 우울의 바닥으로 나를 잡아끌어 내리려는 그때의 기분과 장면들을 이제 그만 놓아버리고 싶다. 무작정 잊어보겠다 애썼더니 몸이 대신 저항해주는 듯 이따금 이유 없이 심장이 뛰거나 불안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구태여 시크릿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걸어가며 매일을 도전해보는 이유도 아마 가장 큰 부분이 이제는 정말 그만 털어내고 싶기 때문이다.


‘화해’하고 싶기 때문이다. 나와도 그 사람과도.



감사의 말, 끌어당김의 말.


깨어진 유리는 다시 녹여 더 단단한 새 유리로 만들 수 있다.


보다 이성적이고 현명하게 성장해나가려 노력하는 나에게 감사하다.


나는 끝내 이겨낼 수 있다.


스스로 지난날의 ‘나’를 위로하며 화해할 수 있다.


웃으며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다.


모든 일은 더 나은 나와 우리 가족을 위해 흘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