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_14
툭
하고 건드리면
손 쓸 새 없이
눈물이 흐른다.
상담실에 갈 때마다
선생님께 내 저 깊은 마음이 ‘툭’ 하고
건드려진다.
오늘은 눈물이 나지 않을 것 같았는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어떻게 할 도리 없이 눈물이 흘러버린다.
그럼 선생님은 가만히
내 눈물을 바라봐 주신다.
신기하게도
그렇게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보내고 나면
마음 한편이 가벼워진다.
딱딱했던 어딘가가 몰랑몰랑 부드러워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사실 이것 때문이에요’라고
뱉어낼 수도 없는
이 이유모를 눈물을
그저 묵묵히 지켜봐 주는
누군가가
나에게도, 너에게도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요즘인 것 같다.
고생했노라고
많이 힘들었겠다며,
괜찮지 않은 날들을
괜찮다며 애써 웃으며
버텨내느라 수고 많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