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_15
나는 늘 좋은, 밝은 감정만을 드러내야 내가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여겼다.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긍정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다.
힘들지만 더 나은 미래를 그리며 웃을 수 있는 사람,
어떤 상황이라도 기쁜 마음으로 대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내가 생각하는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런 억지가 나를 행복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했다.
‘긍정적인 사람’이 되려 하면 할수록
현실의 ‘진짜 나’는 초라하고 비참하게 느껴졌다.
전혀 와닿지 않는 긍정의 말들을
마치 내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듯
되뇌었고 어디에서든 그런 사람인 것처럼 행동했다.
그래서였을까 주변 사람들은 늘 나를 참 긍정적인 사람, 밝은 사람,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라 말했다.
그 앞에서는 허허 하며 웃어넘겼지만 내 안의 나는 그런 말 앞에 한 없이 작아졌다.
겉과 속의 괴리감에 늘 외로웠다.
그러다 남들 몰래 상담을 시작했고, 처음으로 진짜 내 감정과 마주쳤다.
애써 노력했던 행복, 기쁨, 즐거움보다는 슬픔, 우울, 분노, 좌절을 여과 없이 느꼈다. 여전히 ‘부정적 감정’ 이라 말하는 그 감정들을 대하는 게 불편하고 어려웠지만 이 감정들을 온전히 느끼고 흘려보내야만 내가 느끼고 싶은 ‘긍정의 감정’들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말에 참고 눌러왔던 깊은 곳의 감정들을 드러냈다.
그 과정들을 겪으면서 내 안의 ‘긍정적인’ 사람에 대한 정의가 새로워졌다.
긍정의 사전적 의미는 ‘그러하다고 생각하여 옳다고 인정함’이다. 긍정적으로 살아간다는 게 꼭 좋게만 생각하고 모든 것을 기쁘게만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건 잘못된 해석이라는 것이다.
이전의 내가 그러했듯 흔히들 긍정적 감정이라 함은 행복, 기쁨, 즐거움만을 떠올릴 테지만 분노, 슬픔, 후회, 절망 같은 감정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야 말로 진짜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했을 때 비로소 내 안에 여유가 생긴다. 늘 행복해야 한다는 억지스러움에서 벗어나 진짜 행복이 들어올 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지금 당신도 그때의 나와 같이
힘든 데 괜찮다며 내자신을 토닥이고 있다면,
울고 싶은데 눈물을 꼭 참고 있다면,
아파 지쳐 쓰러질 것 같은데 버티고 서있다면,
이제 그만 그 감정들을 놓아주었으면 한다.
힘들다고 소리 내어 말하고
눈물이 마를 때까지 엉엉 울어도 보고
아무것도 못하겠다고 지쳐 쓰러지고 싶다면
그렇게 했으면 한다.
그것이 ‘긍정’의 시작이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과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그렇게 했을 때 비로소 그 비어진 자리에 진짜 행복과 기쁨이 온전히 그 모습 그대로 채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