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먹고사는 동물

DAY_19

by 구나공


가끔 지치거나 힘들 때면

혼자 떠났던 여행 사진이나

어렸을 때 친구들과 주고받았던 편지들

적어두었던 일기들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곤 한다.


현재를 즐기라고들 한다지만

그 현재가 지독히도 고되고

미래가 보이지 않아 불안할 때면

이미 지나가버렸지만, 그래서 오히려 안심인

과거로 나를 데려다 둔다.


그때도 지금처럼 힘들었지만

지나고 보니 그것도 다 지나가더라.

내게도 이렇게 좋았던 날들이 있었어. 라며

스스로를 다독여준다.


이따금 오래된 친구들과 만날 때면

늘 해도 또 하고 싶은 지난날의 추억들을 나누게 된다. 오늘도 오랜만에 고향 친구가 집에 놀러 왔다. 그럼 또 우린 정처 없이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이야기를 나눌 테지.


가끔은 지나간 날들로부터 위로도 받고

다시 일어설 용기도 얻고

떠올리면 기분 좋은 일들 덕분에

웃음도 지어보는,



인간은 유일하게

추억을 먹고 살아가는 동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