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_43
고등학교 동창친구들과의 1박2일 여행을 다녀왔다.
심사숙고해서 고른 예쁜 집에서 보내는 하루를 얼마나 고대했는지 모른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시간도 정말 좋았다. 교복입고 만났을 때와는 아주 다른 삶에 대한 이야기, 같이 나이 들어 가는 이야기, 서로의 가족에 대해 이야기했다.
연신 이 집 너무 예쁘다. 나도 이런 집에 살고 싶다 얘기를 하며 보냈는데, 분명 기대만큼 좋았는데 오늘 집에 도착한 순간 깨달았다.
제아무리 예쁜집이라 해도 내 집이 최고구나.
여행을 떠날 때의 설렘도 좋지만 집으로 돌아왔을 때의 이 안정감이 참 좋구나.
좋은 곳이라도 낯선 곳에가는 것이 꽤 긴장되는 일이었는지 집문을 여는 순간 얼어있던 몸이 사르르 녹는 것 같았다.
익숙한 우리집 냄새, 우리집 색깔, 우리집 온도. 그 순간만큼은 다시 여행을 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내가 돌아올 곳이 있다는 것. 나를 기다리고 있는 곳이 있다는 것, 우리집이 있다는 것만큼 감사한 일이 또 있을까 싶었다.
좋다. 우리집!
내 몸이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이 곳.
한동안은 감사한 마음으로 매일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여행처럼 즐거울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