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전에 하기 가장 좋은 일.
여느 날과 다름없이 7시쯤 잠에서 깨고 보니
왼쪽엔 여보가, 오른쪽엔 지후가
각자 내 다리를 한쪽씩 가져가 끌어안고는
내게 기대어 자고 있다.
7시면 칼같이 일어나는 지후가
웬일인지 늦잠을 자주는 덕분에
책을 읽어볼까 했는데
문득 이렇게 넓은 방에서 굳이(?)
이 작은 침대 위에 사람 셋이
살 부대끼며 자고 있는
이 모습이 너무나 가족스러워서
순간을 기록해 두고 싶었다.
우리 여보는
잠결에 내 품에 파고들어 자기를 좋아한다.
다리를 꼭 내 다리에 걸치고서는
아기처럼 고개를 내게 파묻은 채 잔다.
그럼 나는 그런 여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다시 잠들곤 한다.
몸부림이 심해 혼자 자기를 좋아하는 지후가
가끔 이렇게 침대에 올라올 때면
지후가 언제 이렇게 컸나 싶다.
이젠 내 몸의 반절이 넘는다.
한 손으로 안아 재우던 아기였는데
이제는 이따금 자다가 옆자리에 가려하면
비좁다며 발로 나를 밀어내기도 한다.
이제껏 살아오면서 가장 많은 종류의 감정을 느끼게 해 준 유일한 두 사람이 지금 내 양 옆에서 자고 있는 이 두 남자다.
오늘 이렇게 두 남자에게 끼여(?) 누워 있는
지금의 나는 조금 불편은 하지만 꽤 행복하다.
팔과 다리가 조여 저려오겠지만
이 평화를 깨지 않고 조금 더 이렇게 사이에 안겨
누워있고 싶다.
주말 오전에 하기 가장 좋은 일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