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매거진 칼럼 기고글(2020년3월호)
자신만의 ‘리추얼(ritual)이 있으신가요?
코로나가 바꾼 삶의 형태
2020년은 코로나라는 말을 제외하고는 우리의 일상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모든 사람들의 삶을 바뀌어버렸습니다. 사람들의 일상은 이전과는 다른 형태로 변화되어 갔고, 다른 삶의 모습으로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더욱 예측 불가능한 사건들이 발생할 거라고 하는데,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주변의 시선이나 환경보다는 ‘나’,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하기 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달라진 일상을 대하는 스스로의 모습
활동영역이 극히 제한적으로 바뀐 상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바깥으로 다니면서 외부적으로 돌린 시선을 스스로에게 돌리게 되면서 사람들은 쌓이게 되는 에너지나 집중도에 대한 피로감이나 허무함을 우울감으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감정을 어떻게 소화할지도 몰라서 헤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부분을 우리는 ‘코로나 블루’ 라고 칭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우리는 작은 스스로의 변화를 주는 과정의 즐거움을 만들어가는 부분을 만들어 감으로서 그런 우울감을 해소하려는 모습을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리추얼’ 이라는 단어가 SNS 에 더욱 많이 등장하기 시작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리추얼이 주는 행위의 효과
우리 모두에게 동일한 시간이 주어지는데 어떤 이는 평범한 시간을 살아가지만, 어떤 사람은 굉장한 창조의 시간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런 창조를 하는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한가지 공통점이 발견되는데 바로 하루를 시작하는 자신만의 의식인 리추얼(Ritual)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창조적인 활동을 진행하기에 앞서서 자신만의 의식을 가진다는 것이 습관이 되면서 몰입할 수 있는 단계로 들어서게 해주는 부분이였던 것입니다.
자신만의 리추얼로 가장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반복 자체가 중요한 것이 된다. 반복은 일종의 최면으로, 반복 과정에서 나는 최면에 걸린 듯 더 심원한 정신 상태에 이른다”
관습을 뜻하는 리추얼은 자신이 지킬 수 있는 반복적인 행위를 습관화 시킴으로서 변할 수 없는 일상에 스스로만의 규칙을 만들어 길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의 불안적 욕구를 해소해주는 하나의 요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에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 리추얼이라는 의식을 불러넣는 것이 어쩌면 매슬로우의 욕구 중 가장 상위 단계인 ‘자아실현의 욕구'를 일상에서 채워넣는 부분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이렇듯 자신만의 과정을 만드는 부분들이 작지만 일상에 큰 활력을 주고 그 활력이 나아가서는 또 큰 욕구실현이 가능하다는 것을 유명한 작가들을 통해서도 우리는 충분히 알 수가 있습니다.
‘리추얼’ 커뮤니티의 유행
이렇듯 유명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불안과 혼돈의 시대에서 보다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새롭게 유행하는 것이 ‘리추얼'커뮤니티입니다. ‘밑미(meet me)’라는 신규 리추얼 커뮤니티는 오픈 6개월만에 멤버가 천여명을 돌파하는 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세션당 몇만원의 회비를 내고서라도 자신만의 리추얼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려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는 부분입니다.
이런 현상만 보더라도 리추얼이라는 것은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연대를 통해서 자극을 받고 에너지를 얻을 수 있으며 함께 한다는 소통을 하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리추얼'을 매개체로 하는 다양한 스스로를 돌보는 ‘테라피'적 요소의 마케팅적 시장이 넓어지고 그러한 활동들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되는 부분입니다.
여러분은 자신만의 리추얼로 어떤 것을 만들어 보고 싶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