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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병찬 Mar 22. 2021

일을 하지 않는 시간의 소중함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에서 다양한 형태로 일을 하게 된다. 일을 하다 보면 때로는 업무량이 많아서, 때로는 그 업무에 몰입하게 되어서 예정되었던 시간보다는 절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확실한 장점과 단점이 있게 된다.


장점으로는 특정 업무를 반복적으로 하면 해당 업무에 대한 역량이 증가하는 것과 같은 개념으로 특정 역량을 압축적으로 개발할 수 있게 된다.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기존에 할당된 분량 외에 투자하는 노력이 그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단점은 우리의 계획이 틀어질 수도 있다. 기존에 예상과 달리 너무 많은 시간을 업무에 할애하게 될 경우 다른 시간을 활용하는 계획이 변경될 수도 있고, 다른 것을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삶 전체적인 밸런스가 흔들리게 될 수도 있으며, 많은 직장인들이 워크 라이프 밸런스를 사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같은 선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한쪽으로 넘어지기 쉽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24시간 중 3분의 1은 수면에, 3분의 1은 업무에 할애하게 되고, 8시간 남짓되는 시간을 업무 외 다른 부분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사람마다 편차가 있겠지만 교통시간을 제외한다면 5~6시간 정도 남을 것이다. 이 시간은 단순히 그 휴식 또는 다른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시간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우리가 하는 업무를 다른 시각에서 지원해주는 아주 필요한 시간이다. 일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일을 하지 않는 시간을 잃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일을 하지 않는 시간이 왜 중요한 것일까?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사고방식에 더 깊이 파고드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확증 편향이라고 알려져 있는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이 대표적이며, 그중 앵커링 효과, reference bias 등 여러 가지 이유에 따라 우리는 몰입하면 할수록 깊지만, 좁은 시야를 갖게 된다.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이러한 시각을 한 번 재정비해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동안 보지 않았던 것들을 보고, 생각하지 않은 것들을 생각한다면 ‘나’는 매우 다른 상태로 존재하게 될 것이다. 그러한 시각에서 그동안 바라 왔던 것을 다시 본다면 경험해보지 못한 ‘낯 섬’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어쩌면 그곳에서 해답을 찾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일을 하지 않는 시간은  시간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일을 하지 않더라도 직접적으로 손과 발이 움직이지 않을 , 머리로는 계속해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마음이 불편한 것은 당연한 것이며, 계속해서 신경 쓰이는 것을 모른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 일을 하지 않는 시간으로부터 얻을  있는 ‘낯섬 기대효과는 현저히 떨어질  있다.


나의 지난 10일간의 경험을 통해 나는 일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의미를 다시   있었고,  기간 동안 새로운 시각을 얻기 위해 가장 효과적으로 보내는 방법을 나름대로 고민해 왔다. 그중 하나는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것이다.  시간 동안만큼은 이것은 나의 일이 아니고, 나와 전혀 상관없는 얘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애초에 알람을 꺼놓거나 메시지를 무시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메시지를 실제적으로 보지 않아도 업무가 진행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 불안감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어떤 것들이 돌아가고 있는 것을 인지한 상태에서 그 업무나 내용들이 나와 관계없다고 단정 지어서 생각하게 되면, 그 순간 일 또는 업무의 책임감으로부터 자유를 느낄 수 있게 된다.


결국에는 이 모든 것이 우리가 갖고 있는 책임감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면, 책임에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 새로운 시각을 탑재할 수 있는 첫 번째 움직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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