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영주권의 길이 너무 고단하다. 자주 바뀌는 게 이민법이라지만, 이렇게 사람 피를 말리다니. 물론 주변에 얘길 들으면.. 너무 오랜 시간 고생하며 취득한 케이스가 많아서 지금 내가 스트레스받는 건 그들에게는 투정일 뿐이니라. 마지막 빠른 시일 내에 받을 수 있는 영주권의 신청날에 서브밋까지 했는데 fee 내는 창에서 오류 나서 정부에 문의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다음 달에 이용해"였다. 그날은 정말 다시 떠올리기도 싫을 정도였고, 멘탈이 엄청 무너졌었다- 그날은 정말 다시 한국 돌아가야 하나 싶었고, 실제로도 채용공고를 뒤적뒤적거렸다.. 다시 돌아가면 몸이 힘들지도 않을 거고, 이뤄온 위치에서 편안하게 일하며 살 수 있을 텐데.. 돌아갈까... 라는 생각을 하루종일 했었다.. 내가 걱정이 되어 찾아준 너무 착한 친구들이 없었다면(먼 곳에서 우버 타고 날아와준 고마운 이) 어찌 버텼냐 싶을 정도의 날이었다.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개복치인 나는 장점이 빨리 판단하고 안 좋은 건 빨리 잊자는 주의인데, 그 덕에 그다음 날에는 훨씬 마음이 가벼웠다. 그래- 생각해 보면 나만의 때가 아직 아니었던 거고, 내가 지금 영주권을 빨리 취득한다고 해서(물론 빠를수록 좋겠지만) 당장 불편하지 않게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나만의 때를 기다리며 영어공부를 최대한 해놓고, 훗날 수월하게 미리 공부할 수 있는 것들을 공부해 놓자-라고 다짐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물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은 여전히 가지고 살고 있다. 한국에서도 미래가 불 확실한 건 똑같지만, 예상이 가능했다면 이방인의 삶이란, 특히나 영주권 받기 전의 삶이란 정말 매달이 어찌 될지 모르는 미래이기 때문에 훨씬 더 불안하고 초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힘든 과정을 겪어보기로 결심하고, 버티는 이유는 훗날 내가 이 나라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했을때이다. 한국에서보다 더 열심히 더 치열하게 살아야겠지만, 오랜 친구의 말대로 난 쉬운 길을 두고 어려운 길을 택하고, 7번 넘어져도 8번 일어나고 꾸준히 하는 끈기 있는 사람이니까- 이 또한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리라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하니, 신기하게도 주변에 나에게 더 도움이 될만한 상황이 펼쳐졌다. 영어를 쓰기 힘든 한국업체에서 일하면서 영어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고, 괜찮은, 심지어 게다가 집 근처의 로컬교회를 추천받아 가게 되었다. 이 또한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더 힘들고 스트레스받겠지만 더 큰 성장을 위한 길이 펼쳐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의 삶이 조금은 기대되기 시작하였다- 영주권에 너무 목메어 끌려다니기보단, 현재 나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며 영주권을 준비하기로 마음먹었고, 또 언제 흔들릴지 모르겠지만 작은 나무가 아닌 큰 숲을 보려고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나의 에너지들을 체력증진을 위한 운동과(스트레칭부터겠지만) 내면을 다지기 위한 독서, 영어공부로 나를 더 단단한 나무로 만들어야겠다고 또 다짐한다. 훗날 내가 겪었던 모든 길들이 누군가에게는 등불이 되어 희망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