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시절, 회사에서 제가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것은 업무를 능숙하게 처리하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무언가 상사가 물어보는 것에 대해 조목조목 다 대답할 수 있고 시킨 일을 완벽히 처리하는 것이 궁극적인 지향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네 말그대로 궁극적이네요....
신입사원의 능숙한 업무처리, 갓난 아기가 기어 다니기도 전에 뛰어다니는 것과 비슷한 확률의 가능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입사원 시절 컨벤션 키오스크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확인하고 회사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보고서를 내봐라 하는 업무지시가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업무지시도 정말 잘못되었네요. 업무지시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기회에 하는 것으로 하고 업무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일단 코엑스, 킨텍스 등 컨벤션 센터에 가서 키오스크가 있는지 살펴보고 키오스크가 제공하는 정보에 대해서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에 대해서 기술하고 회사의 서비스나 아이템에 대해서 그 키오스크를 통해 소개하면 된다는 식의 보고를 진행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땀이 줄줄 흐르고 손발이 덜덜 떨 릴정도로 어처구니없는 일 처리였습니다. 첫 회사는 엉망이었던 터라 어느 누구도 조언해주거나 가르쳐주지 않았을 뿐 만 아니라 분명한 업무지시를 받지 못했다고 변명할 수도 있습니다. 어찌 보면 그 상황에서 대학교를 갓 졸업한 사회 초년생이 할 수 있는 지극히 과제 같은 보고서였다고 생각됩니다.
바람직한 일처리는 곧 능력의 성장과 경제적 윤택함으로 연결됩니다. 우리는 회사에 다니면서 경제 활동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내 노동의 댓가로 회사의 돈을 수령하는 것이지요. 즉, 프로=전문가여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전문가의 사전적 의미와 개념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는 않겠습니다. 적어도 회사에서 노동력의 대가로 월급을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적으로 회사에 기여가 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적어도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정의와 필요성과 방법정도는 알고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왜 저는 당연한 소리를 하고 있는 걸까요?
여전히 이부분에 대해서 이해를 못하는 신입~5년차 까지의 직원들을 상당히 많이 봐왔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 발생하는 DATA들을 Office Tools을 이용하여 옮겨 적고 공유하거나, 단순 사무 업무를 진행하는 등, 의사결정과 상황에 대한 판단이 필요 없는 일 외에는 어려워서 쩔쩔매고 심지어 못하겠다고 울기까지 하는 직원들이 있습니다. 정말로!
하루에 8시간, 휴게시간 포함 9시간, 출퇴근을 포함하면 거의 11시간....... 자는 시간과 출퇴근하는 시간 그 외 자투리시간을 제외하고 생각한다면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우리는 회사에서 보냅니다.
이런 소중한 시간에!!!
우리는 대학생 시절의 레포트를 쓰기 위해서 회사에 입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아무런 의견과 판단 없이 단순처리 업무를 하기 위해서 입사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불합리하기도 합니다.
대기업이나 공기업 등에는 무려 매년 갱신되는 업무매뉴얼과 절차서, 다양한 업무지시서가 있습니다. 그리고 체계적인 OJT가 진행됩니다. 중소기업의 경우 아주 매우 상당히 높은 확률로 문서가 아닌 구두로 업무를 배우게 될 겁니다. 그것도 체계적이지 않고 업무가 발생할 때 마다.
그럼 중소기업을 다니는 우리는 어떻게 할까요?
스스로가 해야 할 일은 아주 당연하게도 빠르게 익숙해져야 스스로가 편해질 것입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우선 해당 업무의 정의와 필요성과 방법에 집중하세요. 회사에서 필요 없는 일은 없습니다. 그 일을 왜 하는지, 어떠한 효과가 있는지, 어느 부서와 연관되어 있는지 등등 나름대로 분류해서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모르겠다면 선배에게 도움을 요청하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혼자만 봐도 좋으니 업무가 진행되는 순서에 따라서 정리를 해보세요
다시한번 말하지만 중소기업이라는 이유로 발생하는 불합리라고 생각되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은 회사에서 연차가 오래 될수록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실 거예요.
일은 처음에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익숙해지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익숙해지고 능숙해 진다는 것은 자신의 경력이 발전함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우리는 전문가가 되어가는 것이지요.
일을 시작하실 때 절대 전문가처럼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는 끊임없이 고민한다면 전문가가 되는 시간은 크게 단축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