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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춘프카 Oct 22. 2019

속 시원한 8가지 글쓰기 노하우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적으면, 막혔던 글 보따리가 터진다.

올해 6월, 글쓰기 모임을 운영했다. 최종 모집된 인원은 무려 열명이나 되었다. 진행 방식은 2주에 한 번 금요일 밤에 모여 공통된 주제를 정해 글을 썼다. 다들 나이부터 성별, 가치관도 달랐지만 하나의 목표는 닮았었다. 모두 글을 쓰며 성장하길 원했다.


3개월간 함께하면서 여러 장면을 목격했다. 직접 쓴 글을 읽고 울던 이도 있었다. 매번 수업 때마다 "어떻게 써야 될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막상 시작하면 한참을 집중해 한 편의 글을 완성하곤 하셨다. 다른 분은 모임 장소를 벗어나 일상 속에서 떠오른 좋은 글감들을 내게 전해주곤 하셨다. 서로 고무되는 시간이었다.


현재 그룹방에서 단 한분도 이탈 없이 대기(?) 중이다. 글쓰기 모임의 끝자락 때 나는 "2기도 운영할 생각입니다. 기대해주세요."라고 선언했고, 기대하며 기다리고 계신 중이니까. 정확하게 언제부터 다시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솔직한 마음으론 지금 당장은 어렵다. 올해 연말쯤 다시 모여 서로 의지를 확인하고 빠르면 내년 초에 2기로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듯하다.


글이 써지지 않는다고 답답해하지 마라.
자신의 글에 만족을 느끼지 못해 미치지 마라.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적으면, 막혔던 글 보따리가 터진다.
쓸 이야기는 자신의 몸 안에 잔뜩 있다.
_오도엽 작가 <속 시원한 글쓰기>


<속 시원한 글쓰기>의 오도엽 작가는 "누구나 시인이나 작가가 되도록 길잡이 역할을 하고 싶다."라고 썼다. 나도 같은 마음이다. 그 마음을 가까운 지인에게 자주 전한다. 더 늦기 전에 쓰자고. 기억보다 기록이 더 중요하다고 자주 말한다. 오늘 마무리는 책 속에 나온 내용들을 정리하면서 끝맺는다.






1. 내 멋대로 써라

‘내가 쓰는 게 글이 되겠나?’ 이 생각부터 버리자. 가슴속을 꽉 메우고 있는 이야기를 입에서 터져 나오는 대로 적는 게 글이다. 내가 지금껏 알았던 글에 대한 고정관념을 머리에서 지워야 한다. 누구한테나 자신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가 하나쯤은 있다. ‘나 아니면 누구도 쓸 수 없는 이야기가 내겐 있다.’  

  

2. 너 자신을 써라

글이 써지지 않는다고 답답해하지 마라. 자신의 글에 만족을 느끼지 못해 미치지 마라.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적으면, 막혔던 글 보따리가 터진다. 쓸 이야기는 자신의 몸 안에 잔뜩 있다. 진정한 글은 자신의 가슴 깊숙한 곳에서 나온다. 그래야 나 아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3. 꾸미지 말자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가 뭘까? 내가 행한 그대로, 생각한 그대로, 생긴 그대로, 곧 사실대로 쓰지 않아서다. 좀 더 멋지게 꾸미고 싶은 욕망이 생겨서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니 뭐니 하는 성현들의 멋진 말을 살짝 끼워 넣는다. 착각하지 마시라. 그 순간 당신의 글은 제초제 뿌려진 풀처럼 맥없이 말라갈 테니.    


4. 거침없이 토해내라

글 쓰는 일이 힘든 까닭은 주저하기 때문이다. 걱정하지 말고 써라. 자기 생각을 거침없이 써 내려갈 때, 글맛이 살아난다. 어떤 명문도 거침없이 쓴 글을 따라오지 못한다. ‘거침없다’는 솔직하다는 말이다. 솔직해야 독자의 가슴을 울릴 수 있다. 감동은 기교가 아닌 솔직함에서 비롯된다.    


5. 말이 글이다

글은 말에서 나왔다. 노래로 흥얼거리던 노랫말이 문자로 따로 떨어져 나와 시가 되었다. 이게 문학의 출발이다. 말을 문자로 바꾼 게 문학이다. 말하듯 글을 써서 우리말과 우리글의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글, 별난 거 아니다. 말이 글이다.  


6. 삶에 집중하라

글쓰기가 어려운 게 아니다. 쓸 거리가 없어 어려운 법이다. 이때 경험보다 좋은 글쓰기 스승은 없다. 몸에 새겨진 이야기는 머리를 굴려 쓴 글보다 값지다. 몸에 글 거리가 생기면 저절로 글이 써진다. 남의 글을 힐긋힐긋 기웃거릴 필요가 없다. 먼저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자신의 목소리를 옮기는 데 충실하면 된다.    


7. 친해지는 게 먼저다

글을 자꾸 쓴다고 ‘잘’ 써지지 않는다. 공차기도 그렇다. 공만 냅다 발로 찬다고 잘 차는 게 아니다. 모든 일에는 기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기술이나 기능보다 앞서는 게 있다. 마음이다. 공을 차려는 마음, 글을 쓰려는 마음,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려는 마음이 없으면 어떤 글쓰기 방법도 필요 없다. 글로 친해지고 글을 써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야 한다.    


8. 조금 뻔뻔해지자

글은 소통하려고 만들었다. 감추고 있으면 글이 제 생명을 잃는다. 남에게 보이는 일이 쉽지는 않다. 제 속살을 보이는 일과 같은데 어찌 쉽겠는가. 하지만 세상에 드러내야 글쓰기가 왜 즐겁고, 행복한지를 알 수 있다. 글쓰기의 참맛은 소통에 있다. 내가 작가네 시인이네 하며 글을 쓸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이 두꺼운 낯짝의 뻔뻔함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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