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에 대한 동경, 그것은 내가 누구인지를 드러내 주는 누설자다.
분주한 월요일이다. 오전부터 지금까지(현재 오후 3시 52분)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는지 잘 모르겠다. 잘 기억나지 않는다. 때마침 메시지 한통이 도착한다. <자주 나와야 돼>라는 체육관 관장님의 호소. 죄송한 마음에 <내일은 '잘'하면 나가겠습니다>라고 반성 어린 답변을 전한다.
이런 날은 <작가의 서랍>을 연다. 기록해둔 내용이 없을까? 오늘같이 분주한 날에는 글감보단 기존에 모아둔 글을 찾아보곤 한다. 다행히 '글쓰기'와 관련된 인상 깊은 강연 내용을 기록해둔 문장들을 발견했다. 니체 님 문장도 많은데 <글을 쓰려면 피로 써라>는 문장이 오늘따라 저릿하게 느껴진다.
벗에 대한 동경, 그것은 내가 누구인지를 드러내 주는 누설자다.
_프리드리히 니체
내가 닮고 싶은 사람을 찾자. 닮고 싶은 작가의 글을 많이 읽고 자주 써라. 재능을 묻지 말고, 고독을 견딜 수 있는지 물어라. 재능을 의심하는 시간을 갖지 않았다. 삶을 간소화하는 게 필요하다.
자기 글의 첫 독자는 자기 자신이다. 그렇기에 내 글을 보는 눈을 높여야 된다. 독서가 필요한 이유이다. 이왕이면 적극적인 독서가 좋다. 필사 하거나 요약하자. 그 글의 심장을 손에 쥐어봐야 된다.
내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말하는 것 자체가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다. 풍파는 전진하는 자의 벗이다. 글쓰기가 어려운 건 할 말이 없거나, 할 말이 많거나. 두 가지 이유다.
굽히지 말아라. 희석시키지 말아라.
논리적으로 만들려고 애쓰지 말아라.
유행에 맞춰서 당신의 영혼을 편집하지 말아라.
당신의 가장 강력한 집착들을 무자비하게 따라가라.
_프란츠 카프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