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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춘프카 Feb 05. 2020

8박 9일간의 여행

더 늦기 전에 쓰는 아홉 편의 일기

첫 계획은 매일 쓰는 것이었다. 그날그날 여행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오면 글로 적어놓아야지. 그럴 요량으로 노트북까지 챙겼다. 그런데 막상 여행을 시작하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조금이라도 더 많이 움직이고 눈으로 담고, 느끼자. 다시없을 지금 순간들에 집중하자. 그렇게 마음을 정하니 한결 가벼워졌다. 대신 노트에 글감들을 조금씩 써두곤 눈을 붙였다.


8박 9일간의 짧고도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일상의 복귀는 언제나 빠르고 분명했다. 다시 분주한 나날들이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푸껫의 빠통비치에서 헐렁한 나시에 반바지를 입고 그녀와 지는 석양을 바라보고 있었다. 꿈같은 시간이었다.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집중해서 글을 쓸 것이다. 앞으로 총 9편의 글을 발행하려 한다. 메모장에 기록한 것과 수백 장의 사진과 영상 그리고 가슴에 새겼던 순간들을 기록할 것이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참 많다. 역시 쓰다 보니 더 떠오른다. 두근 되던 그때로 돌아간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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