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주제를 정하다

by 춘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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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 끝에 강연 주제를 '시작을 망설이는 당신에게'로 정했다. 더 좋은 타이틀은 없을지 며칠을 고민했지만, 뚜렷하게 다가오는 문장은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정해진 이후, 강연 내용을 여러므로 구성하고 있다. 현재까지 동기부여 강연 내용을 수차례 보았고, 각종 자료나 책도 읽고 있다.


리허설 개념은 아니지만, 7월에 접어들면서 여러 사람들 앞에서 15분에서 길게는 20분가량 말씀을 전하는 기회가 잦아졌다. 연습한다는 마음으로, 참석자 한 분 한 분의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는데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 수백 명 앞에서 세미나를 진행한 적도 있고, 큰 행사를 기획해본 적도 많지만 막상 직접 40분가량 강연을 이끌어간다는 부담감에 자주 두려움이 찾아드는 매일이다.


스테르담 작가님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서 글쓰기에 관한 말씀을 전해주신 적이 있다. 같은 내용을 여러 번 읽고 있지만, 참 가슴에 다가오는 말씀이다.


두려움 없이 글을 쓰는 방법은, 두려움을 쓰는 것이다.
두려움이란 감정은 그렇게, 매우 훌륭한 글감이 된다.


늘 시작을 망설였던 내게 하는 이야기처럼, 조금은 가볍게 준비해야겠다. 여전히 뿌연 연기 속을 걷는 기분이지만, 아주 오랜만에 그리웠던 긴장감과 공포를 마주하니 한편으론 반갑다.




[라디오 인터뷰 전문]

A) "글 쓰는 것이 두려워요. 글쓰기가 두려울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Q) 시작은 두려움과 함께 옵니다.

해보지 않은 것 앞에 불안정한 마음은 곧 불안을 양산합니다. 하지만 이를 반대로 생각해보면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 어쩌면 우리는 무언가를 시작하려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써보지 않아서.

꾸준하지 못해서.


내 주제에 무슨 글쓰기냐며 나를 호통하는 두려움 앞에 좌절하기 보단, 그 두려움을 마주하여 보면 어떨까요.


데생을 위해 조각상을 바라보는 화가의 마음으로

그렇게 두려움을 바라보며 그 마음을 써보는 겁니다.


그러면 알게 될 겁니다.

두려움이 나를 괴롭히는 마음이 아니라, 글의 소재였구나. 그것도 아주 훌륭한 글감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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