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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춘프카 Oct 14. 2018

난 광주에 산다

이야기를 풀어놓다

나는 부산에서 태어났고, 창원에서 오래 살았다. 새로운 직장으로 이직하기 전까진 줄곧 부모님과 함께 생활했다. 어렴풋이 혼자 살면 어떨까? 생각해본 적은 있었지만, 굳이 원하거나 바라지도 않았다. 그런 내가 전라도 광주에서 생활한 지 어느덧 3년이 훌쩍 넘었다.


익숙한 환경과, 사람과, 자주 가던 헌책방 외 여러 아지트(?)를 두고 그렇게 나는 새로운 곳에서 정착하기 시작했다. 두려움과 떨림이 동시에 공존했고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어두운 방 한구석에서 자주 되뇌어 묻곤 했다. 그 물음에 선뜻 대답이 어려울 때면, 집 앞 가까운 공원을 걸었다. 혼자 살아보니, 온전히 내 책임이었다. 빨래도, 어쩌다 한번 시도한 요리는 맛이 있든 없든 해결을 해야 되고 설거지도 내 몫이었다.


매일이 여행 같았다.
무엇이든 더 자세히 들여다봐야 했다.


그 덕분에 광주에서 오래 생활하셨던 분들은 전혀 모르는 낯선 골목길도 먼저 알게 되었고 그 기쁨에 자주 그곳을 들락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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