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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춘프카 Nov 11. 2021

유일한 인생은 일상이다

2021년, 시작과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호흡을 고르고 자세를 고쳐 앉았다. 올해는 내게 어떤 의미였을까? 한참을 자문했다. 번뜩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분주한 시기였다는 느낌이었다. 현재 하는 업무도 그렇지만, 머릿속에 대충 그려두기만 했던 다양한 모험을 '시도'한 덕이었다. 


맞다. 
2021년은 '시도'의 해였다. 


'어떤 것을 이루어 보려고 계획하거나 행동함'이란 사전적 의미처럼 살았다. 맹렬히 부딪쳤고, 간헐적인 성공과 잦은 실패가 오갔다. 시작과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가끔 마음이 가난해져 우울감에 빠진 적도 있었지만, 여기까지 왔다. 


1월부터 현재까지 펼쳤던 내용을 나열해봤다. 


출간 기획 및 출판사 미팅, 공공기관 영상 편집 에디터, 브런치 작가 모임 합류, 뉴스레터 서비스 시작(개인/팀), 동기부여 강연자, 지역아동센터 청소년 글쓰기 교사, 개인 브랜딩 확대(브런치,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음 mm 비공식 크리에이터 활동, 00 일보 칼럼니스트 지원, 뉴스타파 데이터 저널리즘 교육, 파이널 컷 프로 교육, 팟캐스트 구상, 온라인 글쓰기 교육 진행, 1인 출판 및 책방 조사, 출간 준비.


단번에 치렀던 일은 거의 없었다. 프로젝트 일부는 종료되거나 성사되지 않아 멈췄다. 그럼에도 무엇보다 기쁜 소식은 춘프카 첫 산문집 <유일한 일상>이 곧 세상에 나온다는 것이다. 현재 최종단계라 샘플본을 통해 점검을 하고 있는데, 글을 작성하고 있는 오늘 받았다. 온라인으로만 존재했던 내 글이 물성을 지닌 책으로 마주하다니, 마음이 저릿했다. 


<유일한 일상> 책 속 내용. 아직 검토해야 될 부분이 많다. 최종 출간 시점은 11월 중순으로 예정하고 있다.


왜 그렇게까지 사서 고생하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나는 뻔하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은 대답을 할 것이다.


더 성장하고 싶어서요.


맷집이 좀 생겼다. 이제, 실패는 괜찮다. 두렵고 아프지만, 받아들인다. 최근에 알게 되었는데, 결코 나만 실패하는 것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도 그런 과정을 지금도, 앞으로도 겪고 있다. 시도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마찬가지였다. 이내 결론 내렸다. 


'시도하지 않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나는 도전이 체질이다.' 


쓰고 나니까, 쑥스럽다. 살짝 오버한 느낌적인 느낌이 감지된다. 지울까, 하다가 말았다. 올해를 돌아보며 스스로 느끼는 솔직한 심정이니까. 


출간 이후에는 더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것이다. 올해는 그런 의미에서 출발의 때이기도 하다. 아내와 앞으로 함께 꾸려갈 여러 도전을 이야기하며 흥얼거린다. 고단하지만, 기분 좋은 피로다. 책 제목을 <유일한 일상>으로 지은 의미와도 같다.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유일한 인생은 일상이다.

_카프카





글쓰기로 우주정복을 꿈꾸는 브런치 작가들이 모여 팀라이트가 되었습니다. 팀라이트 매거진에는 매월 한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각양각색 작가님들의 다른 시선과 색깔을 담아가고 있습니다. 11월의 주제는 '나의 한 해를 돌아보며 쓰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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