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자문하다

나는 언제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일까?

by 춘프카

수년째 어울리지 않는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함께 하는 구성원은 백 명을 웃돈다. 그들과 꾸준히 접촉한다. 사람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즐겁지만, 가슴 아픈 사연을 마주하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유독 멀게 느껴진다.


처음 직책을 맡았을 때 나는 말했다. "저는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라 내세울 건 없지만, 잘 듣겠습니다." 그것은 진심이었다.


그 밖에도 여러 모임에 구성원 혹은 운영자로 참여하고 있다. 가끔 인터뷰도 진행하는데 대부분 내가 궁금해서 먼저 다가가는 경우다. 삶을 더 읽고 싶어서 접근하고 제안하고 취재한다.



서두가 길었지만 늦은 밤 글을 쓰는 이유는 하나다. 이번 주는 힘들었다. 마음이 불편했다. 왜 이렇게까지 괴로울까, 하고 자문을 이어갔다. 한참 뒤, 질문 형태를 달리했다.


나는 언제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일까?


몇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크게 닿는 부분은 하나다. 다른 사람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지켜볼 때. 여기엔 여러 상황과 이유, 입장이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고통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더 최악의 경우는 그런 상황에서 내가 무기력해지는 경우다.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할 때다.


도울 수 있는 상황은 그때그때마다 다르다. 슈퍼맨도 아니고 매번 다 지켜갈 순 없다. 그 사실을 이해하는데도 제법 긴 시간이 걸렸지만, 알고 있다. 생각이 길어지다 보니 '혼자 착한 척하거나 좋은 사람으로만 기억되려 하는 걸까.'라고 묻기도 했지만 잘 모르겠다.


괜찮은 줄 알았는데, 안 괜찮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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